사라진 조선 최고 부채 '나주 접선'..프랑스 파리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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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까지 조선시대 최고의 부채로 극찬 받았지만 현재 명맥이 끊겨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남 나주(羅州)산 고급 부채가 이역만리 프랑스 파리에서 다수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부채는 모두 단선(団扇·둥글부채)이지만 허 국장이 프랑스 파리부채박물관에서 발견한 나주산 부채는 19세기 당시 고급품으로 분류됐던 접선(摺扇·접었다 폈다가 가능한 부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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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9세기 초까지 조선시대 최고의 부채로 극찬 받았지만 현재 명맥이 끊겨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남 나주(羅州)산 고급 부채가 이역만리 프랑스 파리에서 다수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발견 성과는 나주 전통 부채에 대해 조사 중인 재단 허북구 국장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허 국장이 최근 프랑스 현지 출장 조사를 통해 나주산 부채를 발견한 곳은 '파리 부채박물관(Fan Museum in Paris)'이다.
허 국장은 "이 곳에서 과거 나주 선자장(扇子匠·부채 제작 기능을 보유한 장인)의 뛰어난 솜씨를 엿볼 수 있는 19세기 나주산 고급 부채 다수가 보관돼 있는 것을 확인됐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제작된 나주 부채 유물 중 현재 확인된 것은 일본 도쿄박물관이 소장 중인 태극선(大極扇), 태극기선(太極旗扇), 오엽선(梧葉扇)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과 전주부채문화관이 나주세미선(羅州細尾扇)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 부채는 모두 단선(団扇·둥글부채)이지만 허 국장이 프랑스 파리부채박물관에서 발견한 나주산 부채는 19세기 당시 고급품으로 분류됐던 접선(摺扇·접었다 폈다가 가능한 부채)이다.
현재는 담양이 전국 제일의 대나무의 고장이자 죽제품 산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19세기 초 조선시대만 해도 나주의 대나무와 죽제품 명성은 전국에서 으뜸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온다.
죽제품 중 부채에 대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조선 후기 홍석모가 집필한 세시풍속지)에는 전주와 남평(南平·현재 나주 남평읍)에서 만든 부채가 가장 질이 좋다고 기록돼 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조선 후기 학자 이규경이 쓴 백과사전 )에서도 감영(監營·조선시대 관아)과 병영(兵營·군 주둔지)에서 만든 부채 외에 나주 남평 부채가 제일이라고 평하고 있다.
나주의 부채는 이처럼 명성이 높았지만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제작 기법 전수가 끊기고, 현재까지 확인된 유물이 빈약해 과거 나주에서 생산된 부채의 전체 모습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허 국장이 국내에서 사라진 '나주 접선'을 프랑스에서 발견하면서 원형복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가 발견한 나주 접선은 정교한 문양의 목살과 용이 조각된 상아 잣대를 사용한 희귀하고 고급스러운 점에서 과거 나주 부채의 위상을 잘 나타낸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은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 이상열 공사의 도움을 받아 루브르박물관과 기메박물관, 파리부채박물관 등의 소장품을 일일이 조사한 끝에 나주산 부채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며"발견된 나주 접선은 문화재적, 학술적 연구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 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전통 명맥을 잇는 방안을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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