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호텔 종일 우왕좌왕.. 예약 받기로 했다가 다시 막아

싱가포르/김경필 특파원 2018. 5. 2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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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美北회담]
시민들 "회담 재개 가능성에 기대".. 北대사관 직원들은 침묵 지켜

24일 밤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 예정지 싱가포르에 회담 무산 소식이 전해지자 싱가포르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이날 밤 긴급 성명을 내고 "(미·북 회담이) 6월 12일에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5일 오전(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나서며 예정대로 회담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자,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분주했다.

현지 매체들에 의해 가장 유력한 회담 장소로 꼽혔던 '마리나 베이 샌즈'는 정상회담 예정일을 전후로 일반인들의 객실 예약을 받지 않았지만, 회담 취소 발표 직후 예약 제한을 풀었다. 호텔 관계자는 "우리 호텔이 후보지로 꼽혔던 것은 맞지만 개최 장소로 확정된 적은 없었다"며 "상황이 바뀌었으므로 일단 다시 객실을 개방하긴 했는데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샹그릴라호텔은 이날 예약 제한을 풀었다가 오후 들어 다시 예약을 받지 않았다. 정상회담을 대비해 경찰관 전원에 대해 6월 12일 휴가를 제한했던 싱가포르 경찰도 25일 오전 휴가 제한을 해제했다.

싱가포르 시민 통 딘 킹턴(52)씨는 "회담이 취소됐다고 해서 실망했는데 다시 할 수도 있다고 하니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회담이 예정대로 열려 싱가포르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 장소로 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은 굳게 닫혀 있었다. 정상회담 개최 발표 직후 한국을 비롯한 각국 취재진에 "좋은 일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했던 대사관 직원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대사관에 출근했으나 회담 취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것은 위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며 입을 다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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