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민자 도로인데..5곳 통행료 유독 비싼 이유는?

김혜민 기자 2018. 5. 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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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몇 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통행료가 상식적으로 너무 비싸다고 느낀 적 있을 겁니다.

이용자들의 원성에 일부 민자 고속도로는 요금을 내렸지만 유독 외국계 펀드가 투자한 도로들은 요지부동인데 먼저 그 실태를 김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과 송도를 잇는 민자 도로인 인천대교.

20분 정도 거리인데 승용차 통행료가 5천500원, 대형화물차는 1만 2천200원이나 됩니다.

지난해 11% 내렸는데도 정부 운영 고속도로의 3배에 이릅니다.

[노승환/경기도 안산시 : 친지 분을 모시러 가는 중인데 갔다 오면 도로비에다가 기름값까지 하면 엄청난 부담이 돼요.]

[인천대교 이용자 : 한 달에 15일 정도 들어오는데 그럼 15만 원 이상 들어가죠.]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은 지난 3월 통행료를 33.3%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인천대교와 같은 민자 도로인데도 동일 거리로 따지면 요금이 절반 이하로 싸졌습니다.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전국 18곳의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비교해보니 외국계 자본 1곳에서 투자한 고속도로 5곳의 평균 통행료가 유독 비쌌습니다.

이곳은 호주계 자본인 '맥쿼리 인프라 펀드'로 외환위기 당시 불확실성 속에 투자금이 부족했던 한국의 사회간접자본에 유리한 조건으로 집중투자해 지금은 인프라 공룡으로 불립니다.

[국토부 관계자 : 높은 건 사실입니다. 수익률이…낮춰달라고 계속 협의를 하거든요. 금융기관들은 자기들 수익률을 지키려고 하잖아요.]

정부는 맥쿼리 측과 천안-논산 고속도로 등의 통행료 인하를 협의 중이지만 당초 불리하게 체결된 계약 탓에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학모·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진)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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