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은 옛말?..해리왕자♥마클처럼 금기깬 '왕실 결혼'

영국 찰스 윈저 왕세자의 차남 해리 윈저 왕자(34)와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37)이 오늘(19일) 결혼식을 올린다.
해리 왕자의 형이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치러지는 영국 왕자의 결혼이다. 예식이 가까워질수록 웨딩드레스 제작자, 결혼식 비용, 경호 인력, 하객 복장, 피로연 음식, 신혼여행지 등 결혼식을 둘러싼 궁금증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부인 마클이 이혼한 혼혈 미국인이자 해리 왕자보다 3살 연상이라는 점은 보수적인 영국 왕실의 금기를 깼다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부분이다.
전통적 가치에 얽매이지 않은 해리 왕자와 마클처럼, 보수적 사고에서 벗어나 결혼에 이른 또 다른 '왕실 결혼'을 살펴봤다.

통가 왕세자, 근친 비판 속에서도 사촌 여동생을 아내로
남태평양 섬나라 중 유일한 입헌군주국가인 통가의 왕세자 투포우토아 울루칼랄라는 2012년 사촌 여동생과 혼인 서약을 맺었다.
왕위 계승 서열 9위인 프레데리카 투이타 공주가 왕세자 부부의 혈연에 대해 "너무 좁다"며 우려하는 등 지나치게 근친 관계라는 비판이 컸지만 투포우토아 왕세자는 "사랑이 의례에 우선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결혼에 골인했다.
신부 시나이타칼라 투키마타모아나 이 파타카바킬랑기 파카파누아는 왕세자보다 2살 연하로, 전직 교사에서 왕세자비가 됐다.
말레이시아 술탄 외동딸, 네덜란드 출신 일반인과 결혼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는 국경과 신분을 뛰어넘는 부부가 탄생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 술탄(이슬람 통치자)의 외동딸인 툰쿠 툰 아미나 술탄 이브라힘 공주가 네덜란드 출신 일반인 데니스 무함마드 압둘라와 결혼했다.
3년 연애 끝에 열린 이들의 결혼식은 조호르 주 왕실 저택에서 이슬람교도 말레이 관습에 의해 치러졌다. 신랑은 하얀색 말레이 전통 예복을 신부는 하얀 드레스를 입었고, 가족들은 물과 황색 쌀로 부부를 축복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마을에서 태어난 압둘라는 싱가포르에서 모델과 스포츠클럽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데니스가 싱가포르 스포츠클럽 매니저로 일할 당시 말레이시아의 한 카페에서 만나 첫눈에 반했다.
이후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의 한 부동산 회사로 일터를 옮긴 데니스는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에 정착한 후 말레이시아 국교인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스웨덴 칼 필립 왕자, 리얼리티 쇼 출연자와 웨딩마치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의 외아들이자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칼 필립 왕자는 2015년, TV쇼 출연자이자 전직 모델인 소피아 헬크비스트와 결혼식을 올렸다.
헬크비스트는 2005년 남녀 여럿이 한 호텔에 모여 사는 모습을 담은 스웨덴의 리얼리티 쇼 '파라다이스 호텔'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모델로 활동하다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회계일을 배우며 요가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온 헬크비스트는 2010년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필립 왕자를 만난 뒤 교제를 시작했다.
소탈함 강조해온 부탄 국왕, 일반인 여성과 결혼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위치한 부탄의 국왕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는 2011년 일반인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
지그메 케사르 국왕은 항공기 조종사의 딸이자 11살 연하인 제선 페마와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은 국왕의 뜻에 따라 소박하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치러졌다.
결혼식 규모뿐 아니라 혼인 후에도 국왕 부부는 소탈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나흘간 민생사찰을 가는 것으로 신혼여행을 대신했고, 왕궁이 아닌 작은 시골집에서 거주하는 등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마는 인도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낸 뒤 영국 리젠트 대학에 입학했지만 2011년 지그메 케사르 국왕과 약혼을 발표하며 학업을 중단했다.
브루나이 공주, 총리실 공무원과 천7백 개 방 딸린 궁에서 결혼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국가 브루나이에서는 지난 2012년 초호화 결혼식이 열렸다. 인구 43만 명의 작은 나라 브루나이에서 왕실 결혼식은 매우 큰 행사다.
국왕 하사날 볼키아의 다섯째 딸 하자 하피자 수루룰 볼키아 공주는 펭기란 하지 무함마드 루자이니와 1,700개의 방이 딸린 브루나이 왕궁에서 혼인 서약을 맺었다.
경영학을 전공한 볼키아 공주는 브루나이 고위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남편인 루자이니도 총리실 공무원이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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