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면 60여가구 침수 주민들 "올림픽 시설물 때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6일부터 3일 간 강원도에 내린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60여 가구가 침수된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이재민들은 침수가 인재라고 주장하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60여가구가 사는 횡계리 4~6리 일대는 태풍이 쓸고 간듯 처참한 모습이었고 평창군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주민대표가 팀을 꾸려 가가호호 피해상황을 파악하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평창=뉴스1) 권혜민 기자,고재교 기자,최석환 기자 = 16일부터 3일 간 강원도에 내린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60여 가구가 침수된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이재민들은 침수가 인재라고 주장하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0시부터 18일 오전 11시까지 대관령면 일대에 내린 비의 양은 153mm 이다.
특히 17일 밤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차항천이 범람, 토사와 함께 빗물이 차항천 옆에 자리한 주택들의 내부까지 들어닥치며 주민 150여명이 자다가 대관령면사무소로 긴급 대피했다.
60여가구가 사는 횡계리 4~6리 일대는 태풍이 쓸고 간듯 처참한 모습이었고 평창군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주민대표가 팀을 꾸려 가가호호 피해상황을 파악하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주택 사이사이 골목은 발목 높이까지 들어찬 진흙과 가재도구, 쓰레기 등이 한데 엉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주민 배숙희씨(60·여)는 "지난 밤 비가 많이 와서 다른 곳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집에 왔는데 흙과 빗물이 집안까지 들어와 난리가 났다. 방이고 뭐고 엉망이다"고 토로했다.
배씨의 집은 내부는 사람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찬 흔적이 역력했고 집 마당까지 진흙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다른 주민들 사정도 마찬가지다. 김옥기씨(46·여)는 "어젯밤 자다가 이웃집 전화를 받고 세간살이는 하나도 못챙기고 옷만 입고 부랴부랴 피신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셔틀버스 이용객을 태우고 내려주기 위해 차항천에 임시로 조성했던 승하차장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물길을 가로질러 흙을 메우고 차항천 2곳에 승하차장을 조성했는데 호우에 대비해 대회가 끝나고 이를 바로 철거했으면 이같은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해까지 여러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지나갔지만 오늘처럼 하천이 범람한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현장을 찾아 곳곳을 둘러봤다. 일부 주민은 최 지사에게 대회가 끝난지 몇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하천 물길을 다시 트는 작업이 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따져 묻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5월 말 완료를 목표로 시설물 철거 작업을 하는 중이었고 정확한 피해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oyanarang@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