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세계 최대 와인경진대회 CMB를 가다
콩쿠르 몽디알 드 브뤼셀 최초로 아시아에서 열려
베이징 대회에 48개국 와인 9180종 출품 역대 최다
와인 마스터 ·전문기자 등 51개국 330명 심사위원 참여





#세계최대 와인경진대회를 가다
CMB는 영국의 디캔터 와인 어워드(Decanter Wine Awards), 독일의 문두스 비니(Mundus Vini), 프랑스 비날리 국제전(Vinalies Internationals), 인터내셔널 와인 앤 스피릿 컴피티션(International Wine and Spirits Competition, IWSC)와 함께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와인경진대회다. 이중 ‘와인 오스카’로 불리는CMB와 디캔터 와인 어워드, 문두스 비니를 세계3대 와인대회로 꼽는다. 기자는 지난 11∼13일 열린 CMB에 한국 대표 심사위원으로 선발돼 전세계에서 온 심사위원들과 와인 150여종을 심사했다.
1994년에 국제와인전문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한 루이 아보(Louis Havaux)가 벨기에서 창설한 CMB는 올해 25주년을 맞았는데 와인경진대회중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48개국 와인 9180종이 출품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00년(2703종)과 비교하면 18년만에 3배이상 출품와인이 늘었다. 와인은 레드 60%, 화이트 34% 로제 6%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포도 재배와 양조과정에서 일체의 화학적인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오가닉(Organic) 와인이 지난해보다 60%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 알바니아, 카자흐스탄 와인이 처음으로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CMB는 세계 최고의 와인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올해 51개국에서 320명이 심사위원으로 선발됐는데 교수, 와인전문기자, 와인칼럼니스트, 와인비평가, 와인협회 매니저 그룹이 60%로 가장 많다. 이어 바이어·수입사 관계자(18%), 샤토 오너·와인메이커(12%), 호텔·바 톱소믈리에(10%) 등으로 구성돼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 특히 전세계에서 350명에 불과한 와인 마스터 9명과 200여명뿐인 마스터 소믈리에 4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CMB는 최고의 와인 전문가 집단이다.




세계적인 와인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만큼 상을 받은 와인은 품질을 인정받는다. 와이너리들은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소비자들은 와인을 고를때 기준으로 삼게된다.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와인인 만큼 소비자들이 수상 와인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은 매우 적다. 특히 이번 대회는 출품와인들의 수준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매년 전세계 와인 7000개를 심사하는 스위스 심사위원 이브 벡(Yves Beck)씨는 “첫날 내가 속한 심사팀에서 평가한 와인중 골드메달 5개, 실버메달 11개가 나올 정도로 특히 이번 대회에 뛰어난 품질의 와인들이 출품됐다”며 “모든 와인이 평가 받을 기회를 갖는 CMB는 결국 소비자를 위한 대회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CMB에서 메달을 수상한 와인들의 품질에 큰 신뢰를 보낸다” 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소비자들은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해외 대회 수상 실적을 와인 병에 스티커로 부착하는 것을 금지했기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때문이다. 와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상 실적을 와인 병에 스티커로 붙이면 세관 통관 자체가 안된다”며 “해외 와인경진대회를 주최하는 단체가 한국 정부에 인증을 요청하면 가능하긴한데 어떤 단체가 한국 시장만 보고 그런 귀찮은 절차를 밟겠느냐.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얻은 대회인데 정부가 무턱대고 수상 실적 표시를 막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런 전봇대같은 규제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고 질타했다.


이번 CMB는 큰 의미를 지닌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CMB는 창설이후 브뤼셀에서 계속 열리다 2006년도부터 유럽국가를 돌면서 열렸다. 따라서 CMB가 중국을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경은 중국 와인 품질과 시장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때문이다. 중국 포도밭 면적은 스페인 다음으로 넓은 세계 2위이며 소비시장은 세계 3위, 와인생산은 세계 6위다. 전세계 와이너리와 바이어들이 중국 시장을 겨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중국 와이너리들은 유럽에서 와인메이커를 모셔 오거나 유럽에서 실력을 쌓은 중국인 와인메이커들이 크게 늘고 있고 품질도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기자가 속한 팀은 둘째날 4번째 그룹 레드 와인에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 와인이었다. 또 심사위원들이 방문한 샤토 보롱바오(波龍堡·Bolongbao)의 유럽유학파 와인메이커 쉐 페이(薛飛·Xue Fei)씨는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 뺨치는 와인을 내놓아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화이트 와인은 샤도네이, 비오니에, 쁘띠망셍, 루싼을 섞어 8개월 동안 죽은 효모와 함께 숙성하는 쉬르리(Surlees)를 거쳤는데 아로마틱 하면서도 샴페인같은 빵의 풍미가 돋보였다. 레드와인은 메를로를 주품종으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해 전형적인 프랑스 보르도 우안 스타일의 와인을 구현했다.





베이징=글·사진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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