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매 나온 18세기 불화 봉은사 시왕도 귀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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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1960년대 외국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후기 불화 한 점이 경매를 통해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미국 경매에서 낙찰받은 '봉은사 시왕도(十王圖)' 한 점을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개했다.
봉은사 시왕도 환수 과정은 지난달 13일 조계종이 공개한 '청도 운문사 칠성도(七星圖)'와 비슷하게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조사·환수하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조계종, 봉은사 협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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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50∼1960년대 외국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후기 불화 한 점이 경매를 통해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미국 경매에서 낙찰받은 '봉은사 시왕도(十王圖)' 한 점을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개했다.
봉은사 시왕도 한 점이 귀환하면서 이 작품은 네 점 일체가 모두 국내에 존재하게 됐다. 나머지 세 점 중 두 점은 동국대 박물관, 한 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시왕도도 1990년대 미국 경매에서 구매한 유물로 알려졌다. 시왕도는 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10대 왕의 재판 광경과 지옥에서 고통받는 망자를 묘사한 그림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공개식에서 "이산가족처럼 흩어졌던 봉은사 시왕도가 제자리를 찾았다"며 "문화재를 본래 자리에 돌려놓는 환지본처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낀다"고 말했다.
봉은사 시왕도 환수 과정은 지난달 13일 조계종이 공개한 '청도 운문사 칠성도(七星圖)'와 비슷하게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조사·환수하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조계종, 봉은사 협업으로 진행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4월 중순 봉은사 시왕도가 미국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파악해 조계종에 알렸다. 이 그림은 운문사 칠성도와 달리 정보를 담은 화기(畵記)와 장황이 사라진 상태였다.
조계종은 불화 구도와 양식을 검토해 동국대 박물관에 있는 봉은사 시왕도와 일체를 이루는 유물임을 확인했고, 환수 추진단을 구성해 지난달 24일 경매에서 사들였다.
봉은사는 시왕도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고불식(告佛式)을 연 뒤 법왕루에서 그림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다른 시왕도와 함께 봉안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동국대 박물관이 소장한 봉은사 시왕도 화기에 따르면 이 불화는 건륭 42년(1777) 경기도 일대에서 활동한 승려화가 인종, 수밀, 영인, 도준, 상훈 등이 '삼장보살도', '사자도'와 함께 봉은사에서 제작했다.
그림 크기는 가로 148.3㎝·세로 114.8㎝이며, 시왕 중 한 명을 한 폭에 그리는 일반적 시왕도와 달리 한 폭에 두 명(제2대왕, 제4대왕)을 담았다.
조계종 관계자는 "봉은사 시왕도는 한 폭에 대왕 2∼3명이 심판하는 모습을 묘사했다"며 "이렇게 독창적인 구도는 봉은사 시왕도 외에는 1862년 조성된 화엄사 시왕도에서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초강대왕과 오관대왕 아래에 망자의 행적을 정리한 명부를 든 판관이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한 구름 하단에 지옥을 그렸다"며 "봉은사에서 조성한 시왕도 4점을 국내에 온전하게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환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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