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인터넷에서 화제 '구피천'의 정체는?

김수산 리포터 2018. 5. 1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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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요즘 열대어 동호회 등에서 일명 '구피천' 이라는 곳이 화제입니다.

경기도 이천의 한 하천에 따뜻한 남미 지역에서나 사는 열대어종 '구피'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건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나가 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이천의 한 하천.

젊은 남성 두 명이 족대와 물병을 들고 물고기를 잡느라 바쁩니다.

[낚시객] (지금 뭐 잡고 있으세요?) "지금 구피 잡고 있습니다. 저도 소문 듣고 왔는데, 잡히긴 잡히더라고요."

병 안에 든 건 배가 불룩하고 송사리처럼 보이는 작은 물고기들,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는 열대어종 구피입니다.

이 곳 하천에서 서식하는 구피는 대표적인 외래어종으로, 베네수엘라와 인근 섬 지역의 따뜻한 하천이 원산지입니다.

실제 물속에서는 주황색을 띤 구피들이 헤엄쳐다니고 번식력이 좋아서인지, 하천 가장자리에서는 치어들이 떼 지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열대어종의 때아닌 집단서식에 전문가들도 호기심을 나타냅니다.

[중앙내수면연구소 관계자] "저희들도 현장을 한번 봐야 되겠네요. (열대어들은) 겨울은 못 넘기니까 죽게 되겠죠."

열대어 동호회 등에서는 누군가 구피를 방사했거나, 인근 수족관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데요.

대량으로 서식이 가능한 건 유달리 따뜻한 수온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명 구피천 인근에는 대형 반도체 공장이 있는데 냉각수로 쓰인 뒤 배출되는 20도 정도의 공업용수가 이 하천에 흘러든다는 게 업체 측 설명.

실제 하천의 수온을 재 보니 27도로 주변 다른 하천에 비해 5도 정도 높아 열대어종 구피의 서식 온도인 24도에서 27도와 비슷합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상에선 이 하천이 원래 지명 대신 '구피천'으로 불리는가 하면, 구피를 잡는 인증 동영상도 앞다퉈 등장하고 있는데요.

"방금 잡은 건데, 여러분 구피입니다. 구피!"

하지만, 뜰채로 건져낼 정도로 개체 수가 늘면서 주변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우려도 나오는 상황.

환경부도 생태계 교란종이나 위해종은 아니지만, 실태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저희가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고 있거든요. (구피가 하천에서 살게 된 이유를) 현재까지 파악 중에 있거든요."

수족관에서 주로 보던 구피의 출몰이 일부 지역의 일시적 해프닝인지, 걱정할 만한 생태계 변화인지 당국의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김수산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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