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대군' 손지현 "연기력 논란? 아직 부족해.. 노력해야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제 제겐 연기가 전부예요!"
배우 손지현의 연기 욕심은 대단했다. 최근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에서 루시개로 열연했던 그는 화려한 액션부터 감정 연기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초반에는 다소 연기가 어색하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루시개라는 인물에 오롯이 녹아들어 반전을 이뤄냈다.
'대군'은 손지현에게도 특별한 작품이다. 액션 연기와 사극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무렵 운명처럼 '대군' 오디션을 보게 됐고, 불타오르는 의욕 하나로 루시개 역을 거머쥐었다. 당시 김정민 PD는 적극적으로 오디션에 임하는 손지현을 보고 '쟤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대군' 루시개는 손지현이 열정으로 거머쥔 캐릭터인 셈. 그렇기에 작품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달랐다. 손지현은 화려한 비주얼을 버리는가 하면, 액션스쿨을 두 달 정도 다니며 연기 변신에 열중했다. 결과도 좋았다. 그는 '대군'으로 "좋은 시작을 했다"며 웃었다.
아이돌 포미닛 출신인 손지현은 '대군'을 통해 대중에게 배우로 각인됐다. 항상 냉철한 평가를 내리던 남동생 역시 이번 작품은 인정해줬다고. 손지현은 연기가 재밌고, 이제 자신에게는 이 길이 전부라며 열심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조급해하지 않고 더 멀리, 더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손지현을 14일 뉴스1이 만났다.

Q. '대군'이 종영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시원섭섭하겠다.
"소감을 이야기할수록 끝난 게 느껴진다. 아직 드라마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얘기를 할 때 끝났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아마 포상휴가에 다녀오면 끝났다고 느끼지 않을까."
Q. 드라마 시청률이 5%를 넘었다. '대군'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밑도 끝도 없이 생각하는 게 있는데, 대본을 받고 현장 분위기를 보고 '아 이거 잘하면 6%는 넘겠다' 싶었다. 초반에 그렇게 말했더니 감독님이 과학적 증거를 대보라고 하시더라.(웃음) 진짜로 5%를 넘겼을 때는 꿈같았다."
Q. 종방연 분위기도 좋았겠다.
"축제 같았다. 회식 자리에서 다 같이 마지막회를 보면서 '누구 나온다', '저거 찍을 때 고생했는데' 이런 대화를 나눴다. 분위기가 좋았다. 울컥해서 눈물이 나기도 했는데 나보다 효영이가 더 울어서 달래주느라 내 눈물이 멈췄다.(웃음)"
Q. '대군'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처음에 감독님이 루시개를 빼고 다양한 역할의 대본을 주시면서 읽어보라고 하셨다. 나중에 '뭘 하고 싶니?'라고 물으셔서 나겸이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시더라. 그 순간 '이 캐릭터는 내가 건드릴 수 없다. 나한테 그런 느낌이 없구나' 생각했다. 그러다가 감독님이 루시개 역할 대본을 주시면서 읽어보라고 하셨다. 대본을 읽었더니 '이거 고생 많이 하는 건데 너 할 수 있겠냐'고 물으셔서 '고생 완전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때 오디션을 두 시간 넘게 봤다. 연기를 해보니 루시개가 매력 있고 그동안 사극에는 없었던 캐릭터라 좋았다."
Q. 배우로 전향하고 두 번째 작품인 데다 비중 있는 역할이라 연기를 하면서 부담스럽진 않았나.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 시청률이 오를 것 같고,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하면 더 좋아질 듯하고.(웃음) 그래서 오디션을 볼 때도 감독님한테 '시켜만 주세요. 저 다 잘해요. 몽골어, 무술, 한국무용도 원하시면 보여드릴게요'라고 했다. 후에 종방연에서 감독님이 말씀해주시길 당시 드라마 관계자들과 내 오디션 영상을 봤는데, 의욕이 너무 충만해서 만장일치로 '쟤 시켜야겠다'라고 하셨다더라. 뿌듯했다. 또 내가 액션, 사극을 하고 싶었는데 '대군'으로 이 갈증을 다 해소해서 너무 감사하다."
Q. 루시개는 이휘의 호위무사 역할인 만큼 액션 연기도 많이 해야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는지.
"나는 백숙으로 버텼다.(웃음) 기가 빠지고 몸이 허한 것 같을 때 백숙을 먹으면 힘이 나더라. 사실 초반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쉬워 보였는데 하다 보니까 '아 이건 어려운 연기구나' 싶었다. 한 달 정도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복싱을 배웠는데 힘이 붙더라. 도움이 됐다. 작가님이 미팅할 때 '(액션신에 대해) 큰 기대는 안 한다. 정말 열심히만 해줘라'라고 하셨는데, 더 잘 해보고 싶어서 액션 연기를 열심히 했다. 다음에 또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탐난다."
Q. 스스로 생각하는 '대군' 속 명장면은 무엇인가.
"첫 신이다. 눈 덮인 산에서 시윤 오빠와 내가 등장하는 장면인데 촬영하면서 힘들기도 했고, 루시개와 이휘의 끈끈한 유대를 보여주는 신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루시개가 죽는 장면도 생각난다. 칼을 맞고 쓰러져 있는데 '루시개가 정말 죽는구나'라고 생각하니까 슬프더라."
Q. 재호, 윤시윤과 주로 함께 연기했는데 두 사람과 호흡은 어땠나.
"재호와는 서로 잘 맞았다. 연기하기 전에 서로 맞춰보고, '이렇게 하는 게 어때?'라고 상의하고 그랬다. 시윤 오빠는 조언을 많이 해줬다. '너는 배우로서 혼자 있을 때 안쓰러운 아우라를 갖고 있으니까 그걸 살리는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도 해주고, 연기도 가르쳐줬다. 특히 시윤 오빠가 자리를 만들어줘서 배우들끼리 볼 수 있는 시간을 종종 가졌다. 우리들을 편하게 이끌어줘서 '왕자가 찰떡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웃음)"
Q. SNS를 보니 효영과 특히 친해 보이더라. 걸그룹 출신이라는 공통점 덕분에 친해졌나.
"사실 촬영할 때는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할 기회가 없었다. 종방연 때 툭 터놓고 이야기를 하면서 '힘들었겠다'는 말을 했다. 승아 언니도 그렇고 힘들었던 영역이 겹치니까. 깊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 아니까 서로 토닥여줬다.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해졌다."
Q. 호평 속에 '대군'을 마무리했지만 초반에는 연기력 논란도 있었다. 이에 대한 본인의 솔직한 생각이 궁금하다.
"그런 의견은 항상 있는 것 같다. '대군'은 내가 배우로 전향하고 두 번째로 하는 작품이라 잘했다는 평이 있으면 감사하고, 못했다는 평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 혹평을 받으면 '내가 부족하구나. 노력해야겠다. 연기를 어떻게 더 살려야 하나'를 고민한다. '대군' 초반에는 이 작품을 해내고야 말겠다고 생각해서 칼을 갈았는데 나중에는 그게 오히려 연기에 방해가 되더라. 그래서 후반부에는 조금 자유로워지려고 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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