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액 새서 생긴 두통 '내 피'가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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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목뼈 등 척추에 속이 빈 바늘을 찔러 넣어 뇌수막염 등 감염 및 혈액암·뇌종양·폐암의 중추신경계 전이 여부 진단, 항암제·마취제 투여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척추 속 중추신경(척수)과 척수액을 둘러싼 3겹의 보호막 중 가장 바깥쪽 경막(硬膜)에 난 바늘 구멍으로 척수액이 새어나와 머리뼈 속 압력이 떨어져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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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에 찔려 생긴 척수강 구멍 밖에
혈액 10㎖ 주입해 두통·구멍 다 잡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해도 이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혈관조영 영상을 보며 뇌척수액 누출이 의심되는 경막 바깥 공간(폭 수 ㎜)에 환자의 혈액 10㎖를 넣어주는 ‘경막외 혈액봉합술’로 두통을 잡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이 뇌와 연결된 척수·척수액 보호관(척수강)을 압박해 머리뼈 속 압력을 상승시키고 혈액이 응고되면서 척수액 유출을 막는 원리다.
14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영상의학과 이영준·이준우 교수팀은 2013년 11월~2017년 4월까지 혈관조영 영상을 이용한 경막외 혈액봉합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 시술을 받은 환자 164명의 두통 정도, 일상생활 가능 여부를 관찰했다.
이 시술을 받으면 가만히 누워있을 땐 괜찮다가도 앉거나 일어설 때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보통 시술 48시간 안에 0.1~36%의 확률로 발생한다. 어지럼증·구토 증세를 겪기도 한다.
이 교수팀의 관찰 결과 첫 경막외 혈액봉합술 후 95.8%(157명)는 두통이 사라지거나 매우 호전된 ‘완전 경감’, 0.6%(1명)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증상만 남은 ‘불완전 경감’ 그룹으로 분류됐다. 1.2%(2명)는 두통이 호전되지 않거나 일시적 호전 3일 안에 다시 악화된 ‘치료 실패’, 2.4%(4명)는 시술 3일 안에 두통이 경감됐다가 다시 악화된 ‘재발’ 그룹에 속했다. 치료 실패 및 재발 환자도 재시술 뒤 완전 경감 상태로 퇴원했다.

경막천자 후 두통은 보통 수일 안에 자연스레 완화된다. 하지만 수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 적극적인 약물치료, 경막외 혈액봉합술 등을 시행한다. 이 과정에서 경막외 농양, 뇌수막염 같은 감염이 일어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완전 경감 효과를 본 환자들이 경막천자 이후 첫 번째 경막외 혈액봉합술을 받기까지는 평균 3.8일, 시술 후 완전 경감을 보이기까지는 평균 1.1일이 걸렸다.
경막천자 빈도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합병증도 적은 편이다. 이준우 교수는 “경막천자 후 적잖은 환자에게 두통이 발생하는데 혈관조영 영상을 보며 하는 정밀한 경막외 혈액봉합술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적용범위도 뇌수막염 감염 및 암 전이 여부 진단은 물론 무릎수술·무통분만 등을 위한 척추 마취 후 지속적인 두통 치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영상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Radiology)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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