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 싱가포르까지 운항 부담.. 재급유·임차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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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까지 가는 일 자체가 하나의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홍콩 매체 빈과일보는 북한 고려항공은 국제 장기 노선을 운영하지 않은 지 오래됐고 중국 베이징(北京)ㆍ상하이(上海)ㆍ선양(瀋陽)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비행 거리가 1,000㎞가 넘지 않는 노선만 운영 중인 데다 경험 많은 조종사를 북한에서 찾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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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한지 36년… 장거리 경험 없어
“전용기로 방중, 예행 연습이거나
中서 전세기 등 임대 의도”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까지 가는 일 자체가 하나의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전용기가 오래된 데다, 멀리 날아가 본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중국 다롄(大連) 방문 때 이용한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로 이동할 게 유력하다. 직선 거리로 평양에서 4,700㎞나 떨어져 있어 육로로 가기엔 멀고 번거롭다. 제원상 성능만 놓고 보면 비행 가능 거리가 1만㎞에 이르는 참매 1호가 싱가포르까지 날아가는 데 별 지장이 없다. 항속 거리(한 번 실은 연료만으로 운항할 수 있는 최대 거리)도 9,200㎞에 달한다.
이동 수단으로 열차만 고집했던 부친과 달리 김 위원장이 항공기 이동을 꺼리는 편도 아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방 순시 때 자주 항공기를 이용했고 2014년 12월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이 직접 항공기를 조종하는 모습이 담긴 기록 영화를 방영하기도 했다.
문제는 사고 가능성이다. 일단 전용기가 오래된 기종이다. 참매 1호는 1982년 북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옛 소련으로부터 도입한 ‘일류신(IL)-62M’이다. 74년부터 생산된 이 기종은 95년 단종됐다. 아무리 관리가 잘 됐어도 노후를 피하기 어렵다. 게다가 장거리 운항 경험도 없다. 안전 문제 제기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가는 길에 한 차례 착륙, 중국에서 재급유를 받은 뒤 싱가포르로 향하거나 아예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대형 전세기를 빌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추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다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게 북미 정상회담에 대비한 전용기 성능 점검을 하거나 중국으로부터 전세기와 조종사를 빌리려는 의도 아니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급유나 전세기 임차는 외신들도 무게를 두는 대안이다. 홍콩 매체 빈과일보는 북한 고려항공은 국제 장기 노선을 운영하지 않은 지 오래됐고 중국 베이징(北京)ㆍ상하이(上海)ㆍ선양(瀋陽)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비행 거리가 1,000㎞가 넘지 않는 노선만 운영 중인 데다 경험 많은 조종사를 북한에서 찾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각에는 북한 항공기의 유엔 회원국 영공 통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위배된다는 해석도 존재하지만 이번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항공기가 금수 품목을 싣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 근거가 있으면 검색 대상이 되지만 정상회담 참석이 목적인 이번 운항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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