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기사단 '회원'들이 댓글공작?..경찰 "수사대상 아냐"
박사모와 비슷? 사이트나 체계 있는 공식조직 아냐
달빛기사단을 경공모 '조직'과 비교도 적절치 않아
드루킹 측근 초뽀=달빛기사단 '회원' 규정은 무리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드루킹 일당의 '초뽀' 김모씨가 댓글공작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일각에서는 초뽀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모임'으로 알려진 '달빛기사단' 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아가 달빛기사단이 매크로프로그램을 통한 댓글 조작에도 가담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초뽀의 달빛기사단 '회원' 의혹과 매크로프로그램 사용 의혹은 지난달 24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먼저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의 제보 내용이라며 "초뽀님은 현직 달빛기사단이고 달빛 쪽에도 매크로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다"라며 "달빛이 공격하면 이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제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별도 조직인 경공모와 달빛기사단이 매크로를 통해 경쟁적으로 여론 조작에 나서다가 그 한 축인 드루킹이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며 "달빛기사단도 여론조작에 나섰는지 특검을 통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초뽀는 경찰 수사선상에도 올랐다. 경찰은 최근 경공모 핵심회원인 초뽀 주거지를 압수수색 해 암호화 된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확보했다.
이 USB에는 2016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댓글작업한 기사 링크주소(URL) 9만건의 자료가 담겼다. 또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모금한 것으로 의심되는 후원금 2700여만원과 관련된 후원자 명단 및 날짜, 후원금액 등이 정리된 엑셀파일이 발견됐다.

달빛기사단은 문 대통령의 성 문(Moon·달)에서 유래한 '달빛'과 옹위 조직인 '기사단'을 합성한 용어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불특정 다수 집단으로 인터넷 상에서 활발한 댓글 활동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
자신을 '달빛기사단 활동가'로 소개한 유미현(48)씨의 지난 1월21일자 중앙선데이 인터뷰에 따르면, 달빛기사단은 지난해 1월 단톡방에 모인 100여명에서 출발했다. 문 대통령 지지자로 모인 이들은 댓글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히자고 결의했다. 현재 규모는 수천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모임인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과 형태가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성격과 활동 내용에는 큰 차이가 있다.
박사모는 실제 가입해야 하는 온라인 카페가 존재한다. 회장 등 직책이 나뉘고 이에 따라 활동하는 공식 조직이다. 그러나 달빛기사단은 일정한 형태와 구성이 있는 조직이라기보다는 문 대통령 지지 작업을 자발적으로 인터넷상에서 벌이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을 지칭하는 말에 가깝다. 이들은 트위터와 텔레그램방 등 메신저와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을 통해 댓글 활동을 이어간다.
일각에서 초뽀를 달빛기사단 '회원'으로 추정하고 달빛기사단을 경공모와 같은 댓글 공작 '조직'으로 규정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씨 또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트위터나 텔레그램 상에서 자발적으로 댓글 작업을 할 뿐 누군가의 지령에 의해 조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카카오톡 오픈카톡방 '#달빛기사단'으로 검색하면 2~30여명이 모여있는 대화방이 노출된다. 해당 대화방들 또한 인터넷 상에서 문 대통령 지지 댓글작업을 하는 개개인들이 저마다 자발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공모 회원인 초뽀가 달빛기사단 활동을 할 수는 있으나 특정 조직의 '회원'이라는 관점으로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달빛기사단이 경공모와 같이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사용해 조직적인 댓글 작업을 지시·공모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댓글 조작을 지휘할 체계가 없고 개개인이 산발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찰도 이런 점을 고려해 달빛기사단의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댓글 조작 수사선상에 경공모 이외 달빛기사단도 올라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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