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읽기] MC그리, 그래 이렇게 꿋꿋이

2018. 5. 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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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MC그리가 절치부심 했다.

잔잔하면서 때론 격렬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녹여냈다.

수많은 비판과 비난에 더욱 힙합의 끈을 꽉 쥔 그다.

욱신거린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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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랜뉴뮤직)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래퍼 MC그리가 절치부심 했다. 잔잔하면서 때론 격렬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녹여냈다. 수많은 비판과 비난에 더욱 힙합의 끈을 꽉 쥔 그다.

MC그리는 최근 싱글 ‘돈 유 러브 미(DON’T YOU LOVE ME)’를 발매하며 1년 7개월 만에 신보를 선보였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공들여 만든 곡이다. 평균 아티스트들이 3~6개월 단위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오랜 시간을 들였다. 그런 만큼 MC그리도 상당한 열을 올렸다. 작사, 작곡부터 프로듀싱까지 직접 진두지휘에 나선 것이다.

타이틀곡 ‘DON’T YOU LOVE ME’는 MC그리가 공인으로서 겪게 된 다양한 감정을 가사에 녹여낸 곡이다.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 멜로디와 함께 MC그리의 담백한 가창이 어우러진다. 래퍼로 출사표를 던진 후 처음으로 완곡을 가창으로 만든 노래다. 보컬리스트가 아니기에 그리 화려한 가창을 구사하진 않는다. 래퍼들이 흔히 노래할 때 선보이는 덤덤하면서도 담백한 창법이다. 왜 랩을 하지 않았을까 가만히 듣고 있으니 마무리 즈음 의도하는 바가 느껴진다.

욱신거린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하다. 노래의 전체적 분위기가 아프다. 슬픈 감정보단 아픈 감정에 가깝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사도 그렇다. ‘조그마한 방에서 난 Falin' 나를 밀지마 낭떠러지 앞인데 넌 뒤에야 Oh no’. 자신을 향한 비난을 향해 이야기 했다던 MC그리. 그가 보여준 답은 아픔이다. 랩보다 노래가 이 같은 심정을 더 저미게 표현했다.

'DON’T YOU LOVE ME 파트2'에선 격렬한 래핑을 선보였다. 타이틀곡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아픔을 그렸다면 이 곡에선 울분에 가까운 뉘앙스를 풍겼다. 비트와 효과는 최근 힙합씬에서 자주 쓰이는 스타일이지만 MC그리가 했다는 점에서 의외성이 느껴진다. 나쁘게 말하면 흔하고, 좋게 말하면 흐름을 따라갔다. 일단 위화감은 없다. 랩 지적을 상당히 받은 만큼 어떤 식으로 랩을 풀어야 할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여전히 악플이 뒤따른다. 일부 네티즌들은 원색적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MC그리가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욕을 먹고도 또 결과물을 냈고, 그로 인해 한걸음 더 성장해나간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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