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솔빈 "'대세? 아직 부족해, 롤모델 이효리·엄정화"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그룹 라붐 솔빈은 데뷔 후 서서히 연기에도 관심이 생겼다. 혼자 준비해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에 진학했고, 라붐 활동과 더불어 연기자로도 대중에게 인정 받고 싶다.
최근 종영된 SBS 주말드라마 '착한마녀전'(극본 윤영미 연출 오세강)에서 봉천지 역을 맡았던 솔빈은 얄미운 시누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2014년 라붐으로 데뷔한 솔빈은 벌써 데뷔 5년차. "벌써 5년차라는 게 안 믿긴다"며 "시간이 빨리 흘러 버린 것 같다"고 밝혔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앞으로 제가 어떤 길을 가야 할지도 보이는 것 같아요. 신인 때와 마음가짐도 달라졌죠. 어떻게 보면 가수들도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연기하는 것과 상당히 비슷해서 서로 상호작용이 돼요.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이 서로 도움이 되니 다 잘하고 싶어요."
아이돌의 연기 활동에 대한 선입견에 대한 생각도 솔직했다. "저도 사실 선입견, 색안경이 너무 무섭다"면서도 "하지만 저만 잘 하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가수 출신 배우분들도 많으시고 저는 뭐든지 나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저만 떳떳하게 하면 될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MC 활동도 솔빈의 내공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벌써 1년 10개월째 KBS 2TV '뮤직뱅크' MC를 맡고 있는 그는 "정말 재미있게 MC를 하고 있다. 가수들의 무대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생방송이다 보니 (이)서원이랑 연기하듯 호흡을 맞춰 재미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정말 무거운 왕관이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전의 MC분들이 '뮤직뱅크' 이후 다 잘 되셔서 '나도 잘 되어야 하는데..'라는 압박감도 있었죠. MC로서 역할을 잘 해야 된다는 압박감도 있었고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전날 대본을 받고 다 외워 가요. 그게 임무인 것 같아요. 폐 안 끼치고 싶고요. 1년 10개월 정도 하니 대본을 외워 하면서도 순발력 있게 변화하는 것들을 잘 맞추고 다양한 리액션도 하게 됐어요."
가수, 연기 활동 외에 KBS 2TV '뮤직뱅크' MC, 각종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솔빈은 최근 '대세' 반열에 합류하며 주목 받고 있다. 수지, 설현에 이어 '만능돌'로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것.
그러나 솔빈은 "그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저는 제 자신을 과대평가 하지 않고 과소평가 한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 '어! 아니에요'부터 나왔다"고 고백했다.
"뭔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고, 또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면 '어! 아니에요. 아닌데..'라는 말을 하게 되고 '많이 부족해요. 아직 그 정도 아니에요'라고 얘기해요. 차근차근 더 열심히 해야죠."
라붐 멤버들의 응원도 솔빈에게 힘이 된다. "멤버들은 '네가 이렇게 잠도 못 자고 스케줄 다니며 라붐 많이 알려줘서 고맙다'며 표현도 많이 해주고 항상 고마워 해준다"며 "서로 조언도 많이 해주고 모니터링도 많이 해주고 칭찬도 해준다"고 밝혔다.
멤버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에 솔빈은 자신의 욕심을 더 드러낼 수 잇었다. 무엇이든 잘 하고 싶은 책임감도 그래서 더 생겼다. 자신을 믿어주는 멤버들, 또 응원해주는 팬들이 솔빈에게 점점 책임감을 갖게 했다.
"원래 연습생 때까지만 해도 은근 덜렁대고 늦잠도 자고 그랬어요. 하지만 데뷔 후엔 저 나름대로 컨디션 조절도 하고 늦지 않으려 하고 준비도 많이 해요. 그런 점에서 성숙해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서로 믿으면서 하는 일이잖아요. 폐끼치지 않기 위해 행동적인 부분도 많이 조심하는 편이고 처지면 안 되니까 더 에너지를 높이려 노력해요."
물론 슬럼프도 있었다. "슬럼프는 항상 오고 수십번 온다"고 고백한 솔빈은 "뭔가 막히면 '내 길이 맞나?' 싶다가도 현장에서 재밌게 하면 '역시 내 길이었어' 하게 된다. 또 무대에서도 '내가 즐길 수 있을까' 싶다가도 한 번 무대를 하면 '바로 이거였어!' 하며 은근히 빨리 극복한다"고 털어놨다.
"슬럼프를 빨리 극복하고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팬과 가족이에요. 특히 팬 분들의 반응과 아껴주시는 마음은 진짜 원동력이 되고 책임감을 갖게 하죠. 최근엔 청각장애를 다룬 드라마 '반짝반짝 들리는'을 본 한 팬이 자신의 어머니도 청각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드라마를 보고 힘을 얻었다는 편지를 써주셔서 뿌듯하고 울컥했어요."
이어 솔빈은 이효리와 엄정화를 롤모델로 꼽았다. "너무 존경하고 굉장히 좋아하는 선배님들"이라며 표정으로도 격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두 분 정말 짱이시다!"라며 양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효리 선배님은 무대 위에서 너무 매력적이에요. 최근 '효리네 민박' 보고도 되게 많이 배웠고요. 생각하는 것과 말씀하시는 걸 보고 되게 시원했어요. 뭔가 제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엄정화 선배님도 가수로나 연기적인 부분으로나 정말 대단한 선배님이잖아요. 아직 만나본적은 없는데 두 분을 만나면 아무 것도 못 물어보고 '정말 팬이에요!' 하며 인사할 것 같아요."
연기적으로 호흡을 맞춰 보고 싶은 선배들도 많다.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이순재, 배종옥, 정유미, 유승호를 꼽은 솔빈은 "배종옥 선배님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 최고다. 이순재 선생님도 진짜 좋고 대단하시다. 정유미 선배님 연기도 너무 좋고, 또 유승호 선배님은 너무 멋져서 함께 연기하고 싶다. 너무 배우고 싶은게 많다"고 설명했다.
솔빈은 연기 활동과 라붐 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배우로서 하고 싶은 역할이 정말 많다. 캔디 같은 역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감성 가득한 연기도 해보고 싶다"며 "라붐으로도 보여드리고 싶은게 너무 많다. 멤버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자작곡도 계속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솔빈은 아직 백지장이라는 게 장점 같아요. 뭐든지 그릴 수 있을 것 같죠. 저만 노력한다면 뭐든지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커요. 많이 배우고 많이 표현하고 싶어요. 아직 저도 저를 모르는 만큼 많은 분들이 저의 매력을 많이 못 보신 것 같은데 앞으로 보여드릴 날들이 많으니까 기대해주시고, 앞으로 라붐 활동도 많이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솔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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