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상] '암벽 여제' 김자인 "亞 게임, 후회 없는 경기 하고 싶다"

조영준 기자 2018. 5.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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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 취재 이교덕 기자, 영상 이강유 기자] "아시안게임이 생각보다 어려운 게 주 종목뿐만이 아닌 세 종목 합산으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죠. 각 종목은 근육의 쓰임도 다르고 힘들지만 그래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세 개 종목 모두 열심히 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스포츠 클라이밍의 여제' 김자인(30, 스파이더 코리아)이 꿈에 그리던 종합 경기 대회 출전을 눈앞에 뒀다. 김자인은 지난 6일 강원도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제38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선수권대회 여자 리드 부분에서 우승했다.

▲ 김자인 ⓒ 한희재 기자

또 볼더링에서는 사솔(25, 노스페이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겸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거머쥔 김자인은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살아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여제'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8월 이탈리아 아르코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월드컵 4차전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그는 IFSC 월드컵 역대 최다인 2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역사를 하나 둘 씩 써온 그는 어느덧 서른이 됐다. 월드컵 대회에서 모든 것을 이룬 김자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도전하는 것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점은 매우 반가웠다. 그러나 종합 대회 메달은 쉽지 않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는 리드, 볼더링, 스피드 세 종목의 성적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김자인의 주 종목은 리드다. 이 종목에서는 여전히 세계 정상권에 있지만 볼더링과 스피드는 다르다. 볼더링의 경우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딴 경험도 있지만 스피드 종목은 거의 출전하지 않았다.

"스피드의 경우 제 주 종목인 리드와는 완전히 다르죠. 지금도 연습을 할 때마다 힘들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제가 하지 않았거나 부족한 점을 되돌아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 개 종목 모두 열심히 해서 아시안게임에서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 인공 암벽을 등반하고 있는 김자인 ⓒ 한희재 기자

본격적인 시즌을 눈앞에 둔 김자인은 지난겨울 스페인에서 자연 암벽 등반에 도전했다. 또한 모 방송국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남편과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가 많다. 그는 "올해는 중요한 대회가 많은데 즐거운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성적을 떠나서 모든 대회를 즐겁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자인은 오는 다음 달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시민공원 내 예빛섬에서 열리는 2018 스파이더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이 대회는 한강에 설치된 인공 암벽에서 펼쳐지는 워터 클라이밍 대회다.

워터 클라이밍은 딥 워터 솔로잉(Deep Water Soloing)으로도 불린다. 이 종목의 특징은 로프 없이 해벽에서 등반한다. 강변에서 하는 경우도 있고 거대한 수영장을 배경으로 하는 대회도 있다. 로프 없이 자신의 몸을 활용해 암벽을 등반한 뒤 떨어지면 물에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김자인은 2016년 1회 대회에서는 사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회 대회 결승전에서는 고바야시 유카(31, 일본, 은퇴)와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올해도 우승하면 좋고 누구나 원하겠죠. 사실 작년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우승보다는 대회 자체가 매력적이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커요. 다른 종목에서도 수도 없이 추락하는데 강물에 빠지는 느낌은 다릅니다.(웃음) 매 경기 되도록 완등하고 싶어요."

▲ 셀수 없는 인공 암벽과 자연 암벽 그리고 고층 건물을 정복했던 김자인과 손과 발 ⓒ 한희재 기자

스파이더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 대회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대중화에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많은 이들은 한강을 찾아 스포츠 클라이밍의 매력에 푹 빠졌다.

"올해도 팬 여러분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더 의미 있는 대회가 되고 저도 재미있게 등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한편 SPOTV+는 다음 달 16일 열리는 2018 스파이더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 엘리트 경기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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