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구도 재편..BAT·유니콘기업 주목해라

신헌철,박윤구 2018. 5. 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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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에서 금맥을 캐라' 세미나

◆ 2018 서울머니쇼 ◆

오는 10일 개막하는 `2018 서울머니쇼`에 참석하는 해외 증시 전문가들. 사진 왼쪽부터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오남훈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장. [이승환 기자]
최근 미·중 무역전쟁 우려와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코스피가 지지부진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높은 수익을 안겨줬던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가 올 들어 휘청거리면서 새로운 투자처 찾기가 열풍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소비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최근 6개월 새 베트남 VN지수가 20% 이상 급등하면서 아시아 시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올 들어서만 베트남 펀드에 60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리며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서울머니쇼 '아시아 증시에서 금맥을 캐라' 세미나에 참석하는 해외 증시 전문가 3인에게서 '아시아 주식시장 투자전략'을 미리 들어봤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이른바 'G2'로 꼽히는 나라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불편한 존재다. 불과 2년 전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불거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했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안겨줬다. 앞서 2015년에도 5178까지 치솟았던 상하이종합지수가 두 달 새 3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중국 펀드 환매 행렬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 시진핑 2기 체제로 전환한 중국은 2021년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을 추월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 기준으로도 2028년에는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2016년부터 중국 증시가 상승하고 있는데 재밌는 건 이익만큼 지수가 올랐다는 점"이라며 "지수 상승은 이익과 멀티플(미래 수익 창출력), 두 가지로 나뉘는데 중국은 밸류에이션 상승 없이 이익 증가만큼 지수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권력이 집중됐기 때문에 판이 바뀌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이앤홀드(buy&hold·비중 유지)하기보다는 1년 정도 기간을 가지고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구도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이른바 'BAT' 기업들과 비상장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팀장은 "중국이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나서면서 과거와는 다른 추세로 갈 것"이라며 "중국 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중국 정부의 목표량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는데 핵심을 기술을 보유한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하반기에 성장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러한 가파른 상승세 뒤에는 중산층의 성장이 있다. 최근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3억명을 돌파하면서 전 세계 중산층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아시아 전역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특히 여행과 명품, 카지노, 미용, 건강 등 분야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오남훈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 최고로 꼽히는 마오타이주는 과거 공산당 간부들이 대부분 소비했는데 이제는 일반 서민들 소비가 늘고 있다"며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중국 내 기업들도 이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외에도 말레이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또한 아시아 내 투자 유망 지역으로 꼽았다. 오 본부장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은 미국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불안한 반면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국영 석유회사를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에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은행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보여주고 있는 싱가포르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 유망한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대표지수가 50% 가까이 급상승했던 베트남은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대출금리를 끌어내렸고 해외 자금 유치 노력 등을 강화해 경제 회복을 이끌어 냈다. 지난 한 해 베트남 VN지수는 48% 상승하며 10년 만에 연간 기준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올 들어서도 1분기까지 20% 이상 급등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베트남 주식시장이 7년째 상승하고 있는데 경기 회복과 정부 정책을 기반으로 올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며 "2007년처럼 과열 양상으로 치닫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일부 선진국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베트남은 반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작년에 한 차례, 올 초에도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연말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어 주식시장에서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노력 등으로 건설과 부동산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고 금융시장 구조조정 결과로 금융 업종의 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어 "베트남에서는 20~39세 근로자가 전체 인구 중 36%를 차지하며 대부분이 도시에 집중돼 아파트 실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교통 문제 해결과 도시화 확대 등을 위해 2020년까지 전국에 고속도로와 철도, 신도시 개발 등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1년부터 은행 M&A와 부실자산 매입 진행 등을 통해 은행업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헌철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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