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팔 무쇠다리 보러가자".. 한걸음에 달려간 '아재'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용산CGV 17관.
극장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관객들이 문이 열리기 무섭게 상영관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3일 아저씨들을 모이게 한 영화는 바로 1970∼1980년대 인기 TV 만화 시리즈의 극장판인 '마징가Z:인피니티'.
이번 극장판은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당 과학자 '닥터 헬'에게 맞서 지구를 구했던 마징가Z와 쇠돌이 등 주인공들의 10년 후 이야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마징가Z’ 45주년 기념 극장판
개봉前 상영회 마니아 ‘북적’
새 디자인에 무기는 그대로
로켓 펀치 나오자 “아…” 탄성
서울 용산CGV 17관. 극장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관객들이 문이 열리기 무섭게 상영관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상영관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 160석쯤 되는 좌석이 꽉 찼는데 그중 대부분이 40대 이상으로 보이는 ‘아재(아저씨)’들이었다.
지난 3일 아저씨들을 모이게 한 영화는 바로 1970∼1980년대 인기 TV 만화 시리즈의 극장판인 ‘마징가Z:인피니티’. 언론·배급 시사회보다 먼저 진행된 이 상영회에서 마니아 팬들은 40여 년 전 추억을 떠올렸다.
‘마징가Z’는 1972년 일본의 나가이 고(永井豪)가 만든 슈퍼로봇 캐릭터다. 인간 탑승형 로봇의 원조 격으로 이후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저, 기동전사 건담 그리고 미국 할리우드 SF 영화 ‘퍼시픽 림’ 등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탄생 45주년을 맞아 극장판으로 일본에서 제작·개봉됐고, 이번에 우키픽처스가 수입해 17일 개봉하게 됐다.
40여 년을 건너뛴 마징가Z는 “무쇠팔, 무쇠다리, 로켓 주먹…”이라는 익숙한 주제가처럼 여전히 그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브레스트 파이어, 광자력 빔, 아이언 커터, 로켓 펀치 등 그 당시의 무기들이 몸 구석구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좀 더 매끈하고 정교해졌다. ‘트랜스포머’ 등 요즘 트렌드를 의식한 듯 조각 형태의 피부 디자인을 도입한 것도 변화라면 변화였다. 중년의 아저씨 팬들은 마징가와 적들의 액션 대결을 보며 들릴 듯 말 듯한 탄성을 자아냈다.
마징가 피규어를 수십 년째 소장하고 있다는 민경천(45) 씨는 “MBC에서 흑백으로 마징가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극장판으로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새로운 디자인을 보니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게 있다”고 말했다. 원작 만화는 물론 TV 시리즈를 죄다 섭렵했다는 엄다인(43) 씨도 “줄거리나 캐릭터 면에서 원작만화, TV 시리즈를 두루두루 오마주한 것 같다”며 “작품 속 시간은 10년 정도 흘렀는데 우리 세월은 40년이 지났다. 이 격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흥행을 좌우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마징가Z는 1972∼1974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인 30.4%를 기록했다. 국내엔 1975년 MBC를 통해 처음 소개됐고, 역시 큰 인기를 누렸다.
이번 극장판은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당 과학자 ‘닥터 헬’에게 맞서 지구를 구했던 마징가Z와 쇠돌이 등 주인공들의 10년 후 이야기다. 광자력 연구소의 연구원이 된 쇠돌이는 고대유적인 ‘마징가 인피니티’를 발굴해 연구하던 중 닥터 헬 군단의 공격을 받아 또다시 위기에 처한다. 쇠돌이는 잠들어 있던 마징가Z를 깨워 인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출격에 나선다. 극 중 시간의 흐름을 빼곤 거의 원작에 충실한 편이다. 40여 년 전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기술과 줄거리 면에서 극적인 도약이나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최신원(39) 씨는 “‘트랜스포머’만큼은 아니겠지만 세계관의 설정이나 기술에서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아직 싱글이라는 홍승범(40) 씨도 “이건 분명히 아버지가 아이를 데리고 함께 보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