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선수 등장곡' 사라진 프로야구..'저작 인격권' 뭐길래

이용균 기자 2018. 5. 7. 21: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구단들 “원곡 해칠 의도 없다”지만 “다른 이들 권리에 무심” 비판도

KBO리그에 ‘등장곡’이 사라졌다. 익숙했던 ‘응원가’ 일부도 올 시즌 들을 수 없다. KBO와 10개구단은 지난 1일부터 홈팀 선수들이 타석 또는 마운드에 들어설 때 야구장에 나오는 ‘등장곡(walk up song)’을 틀지 않기로 했다. 야구장에서 사용하는 음악의 권리를 두고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저작권’의 문제는 아니다. KBO와 10개구단은 야구장에서 사용하는 노래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한다.

문제는 해당 음악을 바꿔 사용할 때 벌어지는 ‘저작 인격권 침해’ 여부다. 응원가는 원곡의 템포와 리듬, 가사까지 바꿔 사용하기 때문에 저작 인격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등장곡은 원곡 그대로 내보내지만 사용 음악의 길이가 문제가 된다. 원곡의 일부를 30초 이상 사용할 경우 문제가 없지만, 30초 이내의 분량을 임의로 잘라 쓸 경우 원곡의 이미지를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등장곡의 저작 인격권 침해 여부에 볼멘소리를 낸다. 상업적 이용이 아니고 흥을 돋우는 차원에서의 이용이라는 주장이다. 원곡을 해칠 의도 역시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산업 자체가 ‘라이선스’를 기본 요소로 여긴다는 점에서 다른 이들의 ‘권리’에 지나치게 무심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09년 불거진 야구 게임 초상권 논란 때 선수 이름 사용권에 대해 거센 목소리를 낸 것과 비교하면 현재 벌어지는 권리 논쟁의 태도는 반대에 가깝다.

한 관계자는 “국내 야구 게임의 열기가 시들해진 것은 초상권 관련 문제가 복잡한 것과 관련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