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m 허공에서 미세먼지 측정..우리 동네는 얼마나 틀릴까?

백승우 2018. 5.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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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미세먼지 측정소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농도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환경부는 올 초에 측정소 높이를 낮추겠다고 했지만, 과연 고쳐졌을까요.

확인해보니, 여전히 대부분의 측정소가 너무 높은 곳에 있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미세먼지 측정소입니다.

천장을 뚫고 나온 관으로 미세먼지를 모은 뒤 바로 아래 무인 분석실에서 측정합니다.

환경부는 측정소 높이가 3m라고 했지만, 4~5m는 될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지상과 가장 가깝다는 측정소가 이 정도입니다.

가장 높은 곳은 여기입니다.

옥상으로 나와 간이 계단으로 또 올라가야 합니다.

지상의 사람이 개미만 합니다.

측정소 높이가 27.8m입니다.

[이혜승] "저건 좀 높은 것 같아요. (높은 것 같으세요?) 네."

MBC가 확보한 전국 287개 측정소 높이 자료입니다.

자치구마다 측정소가 하나씩 있는 서울에선 성동구가 가장 낮고, 마포와 서대문이 20m를 훌쩍 넘깁니다.

환경부는 올해 초 사람 코 높이인 1.5에서 10m 사이가 원칙이고 불가피하더라도 20m를 벗어나선 안 된다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대구시와 대전, 세종의 경우 10m 아래 설치된 측정소가 하나도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56곳만 10m 원칙을 지켰습니다.

20m가 넘는 21개 측정소는 다른 곳으로 옮겨 설치해야 하지만, 이전하겠다는 계획이 있는 곳이 절반이 안 됩니다.

최근 환경부 자체 조사에서는 높이 20m가 넘는 측정소에서 잰 미세먼지 농도가 지상보다 28% 옅게 나오는 등 높을수록 수치가 부정확했습니다.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대부분 평가절하된 값들을 우리가 보게 된다면 건강을 보호하는 데 잘못된 정책이 될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측정소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리고 있지만, 얼마나 높게 설치돼 있는지는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측정소 높이는 MBC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wpaik@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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