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비의 위엄 담긴 탁본 '혜정본' 직접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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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존재하는 광개토대왕비 원석탁본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 '혜정본'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광개토대왕비 혜정본은 1985년경 김 이사장이 중국 베이징의 류리창(琉璃廠)에서 구입했다.
당시 학술회의에서는 "1880년대에 만들어진 초기 원석탁본 중에서도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혜정본'이라는 학명(學名)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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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혜정문화재단은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토포하우스에서 ‘2018 세계고지도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서는 혜정본을 포함해 각종 희귀 고지도 60여 점을 선보인다. 김혜정 혜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도는 한 시대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와 예술의 척도”라며 “지도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를 둘러싼 세계관의 변화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수천 점의 고지도를 수집한 컬렉터이자 경희대 혜정박물관장을 지낸 고지도 전문가다.
광개토대왕비 혜정본은 1985년경 김 이사장이 중국 베이징의 류리창(琉璃廠)에서 구입했다. 이곳은 한국으로 치면 인사동 같은 곳이다. 광개토대왕비 탁본은 우리나라에 2종, 중국 6종, 일본 2종 등 10여 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대부분 국내에 없거나 보존 상태가 불량해 학계의 고구려사 연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후 김 이사장이 소장한 탁본을 2012년 한국박물관학회와 동북아역사재단,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연 학술회의에서 처음 공개하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당시 학술회의에서는 “1880년대에 만들어진 초기 원석탁본 중에서도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혜정본’이라는 학명(學名)을 붙였다. 특히 종래에 판독할 수 없었던 일부 문자의 필획을 찾는 등 고구려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광개토대왕은 단지 정복군주가 아니라 고구려를 부강한 나라로 만든 경세군주이자 평화와 통일을 추구한 인물”이라며 “광개토대왕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건 18세기 청나라의 황천인(黃千人)이 제작한 ‘대청만년일통지리도’다. 중국을 중심으로 조선, 일본, 류쿠 등 동아시아 각 국가들이 모두 표현돼 있다. 현재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청나라 영토로 표시한 점이 흥미롭다.
서양인의 시선으로 중세 한반도를 표현한 고지도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1626년 영국인 존 스피드가 1626년 제작한 아시아 지도는 한반도를 ‘Cory(고려)’와 ‘Tauxem(조선)’이라는 지명과 함께 고구마 줄기처럼 길쭉하게 표현했다. 지도의 양 옆에는 아시아 각국의 민속 의상을 함께 실어 의복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혜정문화재단은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시관에서 특별전시회를 여는 등 전국 순회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시민들과 함께 고지도를 수집, 보존하기 위해 재단의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의미 있는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 시민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료. 02-571-6261.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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