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업계 2강 이브자리·알레르망, 1위 경쟁 '후끈'
강남권 중심 알레르망, 적극적인 광고 전략으로 세 넓혀
이브자리, 마케팅 전문가 윤종웅 투입..반전 노려
업계 "알레르망 전략은 한계, 이제부터가 진짜"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침구시장은 3000억원(소비자 가격 기준 6000억원) 규모다. 이 중 매출 기준으로는 이브자리가 지난해 1070억원(수면 컨설팅 브랜드 ‘슬립앤슬립’ 포함)을 올리며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알레르망이 지난해 106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실상 두 기업간 실적 격차를 없앴다.
주목할 점은 알레르망의 성장세다. 알레르망의 2014년 매출은 474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당시 이브자리가 올린 매출(961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알레르망은 이후 781억원(2015년), 1007억원(2016년) 등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재 이브자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올라섰다.
알레르망은 공격적인 점포 확장 정책을 구사하며 급성장할 수 있었다. 알레르망의 점포 수(대리점 기준)는 2014년 154개에서 현재 264개로 4년새 70% 이상 늘었다. 반면 이브자리는 2015년 395개에서 현재 375개로 점포수가 오히려 줄었다.

알레르망이 점포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었던 요인은 고급화·중대형화 등 매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알레르망은 2003년 서울대 박사 출신 김동회씨가 만든 벤처기업이 모태다. 이후 고려합섬에서 근무했던 김종운(58) 이덕아이앤씨 대표가 지난 2009년 인수하며 사세를 키울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알레르기 방지 특허인 ‘엑스커버 원단’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 기술은 이불 연결 부위를 봉제가 아닌 열 접합으로 마감, 진드기나 털이 빠져나오지 않게 하는 강점을 지녔다. 알레르망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브자리는 1976년 설립한 국내 1세대 침구기업이다. 학군단(ROTC) 출신인 고춘홍(68) 이브자리 회장이 ‘적은 비용으로 집의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침구’라고 판단, 서울 동대문에서 창업했다. 당시 비브랜드가 대세였던 침구업계에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며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1990년 초에는 대리점 500호점을 기록할 정도였다.
한동안 이브자리는 일반 중저가 시장, 알레르망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면서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2012년 알레르망이 배우 김태희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침구업계 판도가 바뀌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침구업계 중소기업이 A급 연예인을 쓰는 일은 없었기에 파장은 더욱 컸다. 알레르망은 강남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점포를 전국 단위로 늘려 갔다. 양사는 현재 조인성(이브자리), 박신혜(알레르망)를 각각 광고모델로 투입,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브자리, ‘하이트 신화’ 윤종웅 투입
하지만 매출 정체에서 보이듯 이브자리가 다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이브자리는 2012년 한솔로지스틱스(009180) 출신 서강호(68)씨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후 수면 컨설팅 브랜드 슬립앤슬립을 론칭했지만 결과적으로 매출 신장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매장의 중대형 리뉴얼 및 회사 차원 마케팅 실패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브자리는 지난 18일 윤종웅(67) 진로 전 대표를 신임 부회장(CEO)으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윤 대표는 과거 오비맥주가 호령하던 맥주시장에 하이트를 등장시켜 정상에 오르게 한 ‘하이트 신화’ 주인공이다. 이브자리는 마케팅 귀재인 윤 대표를 통해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양사 간 경쟁이 이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레르망 실적은 최근 대리점이 급증한데 따른 단기적인 효과일 수 있으며, 실제로 매출 증가율은 하락하는 추세”라며 “마케팅 전문가로 수장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하는 이브자리와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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