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크린넷' 참변..쓰레기자동집하장 불안감↑
[앵커]
얼마 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점검하던 30대 노동자가 여기에 빨려들어가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저희가 이 시설을 자세히 취재를 해보니까 안전부터 환경까지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 크린넷을 수리하던 30대 노동자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동료 작업자가 황급히 다가가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5시간이 넘는 수색 끝에 발견했을 때는 숨진 뒤였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입니다.
이곳을 수리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인데요.
시민들은 하얀 국화꽃과 과일, 술 등 다양한 물건을 놓고 갔습니다.
이곳에서 사망한 작업자를 추모하기 위한 것인데요.
사고 당시 벗겨진 작업자의 신발 한 짝만 덩그러니 남아서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장례식장에 가보니까 결혼한 지, 한 2년밖에 안 된 신혼부부였습니다.]
작업자는 이곳에 빨려 들어간 지 5시간 만에 발견됐습니다.
이 일대를 수색했지만 성과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실제 발견된 지점까지 한 번 걸어가 보겠습니다.
한참을 걸어가야 발견 장소가 나옵니다.
사고 장소로부터 100m가 넘는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한 탓에 발견이 쉽지 않았던 겁니다.
크린넷은 쓰레기를 넣으면 지하의 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모아 처리하는 시설입니다.
수거를 위해 관 내부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입니다.
초당 30m 이하의 속도로 흡입하는 게 국토부 기준이지만 쓰레기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이 기준 이상으로 속도를 높였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시설 관계자 : 저희가 속도를 재 볼 수 있는 게 아니라…조사 중이라 따로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서는 사고 위험이 더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동화/별내발전연합회장 : 아파트에는 그 관리소 직원이라든가 관리과장이라든가 그런 사람들이 잔고장을 고쳐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매뉴얼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고…]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크린넷 설치 아파트 주민 : 애들은 솔직히 사고뭉치잖아요. 언제 어떻게 할지 모르고. 저거 만약에 잘못 만지다가 애 잘못되면 그건 진짜…]
사고가 나기 불과 1달 전인 지난 3월에도 시민들이 크린넷에 문제가 많다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설치된 곳에 다녀보니 사용을 중지한 곳이 많습니다.
비싼 돈을 들였지만, 아예 폐쇄한 겁니다.
[이병선/아파트 주민 : 제가 최초 입주자인데 돈만 들어가고. 한 번도 가동을 못 하고는 그다음에는 흐지부지되더라고요.]
3달 동안 수리비용만 1800만 원 가까이 든 곳도 있습니다.
가동 중인 곳도 고장이 잦습니다.
[폐기물이 충만되어 사용 불가합니다.]
쓰레기통 문을 열기 위해서는 특별한 스티커가 붙은 쓰레기봉투를 이용을 해야합니다.
이쪽 것은 다 가득 차 있다고 나와 있어서 바로 옆에 있는 것을 가보니까요.
이 안쪽에는 쓰레기로 이미 차 있는데요.
그래서 추가로 넣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쓰레기장에 가득합니다.
[김형석/관리소 직원 : 지금 빠져나갔어야 냄새가 안 나는데 지금 여기다 쌓아놓으니까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 건데.]
환경 오염 문제도 제기됩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하나의 관로로 이송해 둘이 섞여 재활용이 어렵다는 겁니다.
[장현철/쓰레기자동집하시설 피해방지대책위원장 : 지하에 가자마자 혼합돼버립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사료 비료로 만들 수도 없고 타지 않으니까 기름을 붓고 그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지적이 계속되지만, 세종시와 인천 송도 등에 추가로 이 시설을 설치한다는 공고가 올해도 올라왔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금도 일부 신도시에 이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더 큰 사회적 비용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환경 문제와 안전 문제를 제대로 검토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턴기자 :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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