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에 삽니다"문자까지.. 대담해진 블로그 매매

정지혜 2018. 5. 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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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최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블로그를 팔라는 제안을 받았다.

포털 내 쪽지 기능, 휴대전화 연락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블로그 매입 제안을 뿌려대는 업체는 일명 '바이럴 마케팅' 회사들이다.

네이버 블로그 매입을 제안하는 이들 업체는 "순위권에 오른 우수 블로그를 사들여 자신들의 고객사가 요청한 홍보용으로만 쓴다"고 계정 주인들을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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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임대 80만원" 대놓고 제안 / 맛집 등 홍보 활동에 쓴다지만 개인정보 요구.. 조작 악용 우려 / 불법 연루땐 책임 떠안을 수도

 

직장인 A씨는 최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블로그를 팔라는 제안을 받았다. 퇴근길에 불쑥 날아온 문자는 “임대는 6개월에 50만∼80만원, 판매하시면 100만∼140만원 받으실 수 있다”며 매입을 부추겼다. 문자로 자신을 모 블로그광고회사 팀장이라고 소개한 그는 “댓글 조작 등에 악용된다는 사실이 우려된다”고 한 A씨의 질문에 “맛집, 학원, 병원 등 홍보에만 사용하며 그 외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계약서를 쓴다”고 답했다. 그는 곧 계약서에 쓸 내용이라며 이름, 생년월일, 아이디, 비밀번호, 계좌번호 등을 ‘최소정보’라며 요구해왔다.

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드루킹 사태’를 계기로 포털 내 댓글·여론 조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네이버 블로그 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블로그 매매는 특정 세력이 포털 뉴스 내 댓글 조작 등에 활용할 계정 확보 차원에서 사들인다고 알려진 바 있다. 포털 뉴스와 계정(아이디) 거래 논란 등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법은 더 과감해졌다. 이렇게 정치적, 상업적 목적을 가진 이들이 점점 더 활개 치는 동안 네이버나 담당기관의 대응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모습이다.


포털 내 쪽지 기능, 휴대전화 연락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블로그 매입 제안을 뿌려대는 업체는 일명 ‘바이럴 마케팅’ 회사들이다. 바이럴 마케팅은 인터넷 공간에서 ‘입소문’을 통한 홍보활동을 뜻하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이용해 블로그 게시물, 댓글, 후기 등을 대신 작성해준다. 게시물이나 댓글 1개당 단가를 책정하며 고객의 요구에 맞는 여론을 형성해준다. 최근 우후죽순 생겨난 이런 업체가 현재 1000곳이 넘는 실정이다.

네이버 블로그 매입을 제안하는 이들 업체는 “순위권에 오른 우수 블로그를 사들여 자신들의 고객사가 요청한 홍보용으로만 쓴다”고 계정 주인들을 설득한다. 그러나 계약서를 쓰기도 전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물론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요구하는 만큼 이 개인정보가 어떻게 쓰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휴면 블로그로 장기간 방치해 순위권이 아닌 경우인데도 똑같이 매입 제안이 온다는 점에서 단순 홍보용보다는 개인정보 도용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휴대전화 SMS로 매입 제안을 받은 A씨처럼 연락처를 알아내 접근하는 경우도 생겨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업체들은 “아이디 검색 등을 통해 연락처를 알게 됐다”고 둘러대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여 불법적인 목적으로 이용됐을 경우에도 계정의 원래 주인에게 책임이 떠넘겨질 소지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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