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여사 호칭은 아들 출산했기에 가능"
#.1. “이번에 평화의 집을 꾸미는데 (김정숙) 여사께서 작은 세부적인 것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2.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 갔다 오셔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진실하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회담도 잘 됐다고 하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27 판문점 정상회담 만찬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한 발언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이 리설주와 국사(國事)도 논의한다는 점이다. 평화의 집 리모델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는 대목도 회담 준비 진행 상황을 누군가에서 전해 들었다는 얘기다. 따로 북한 간부에게서 보고를 받았거나 남편과 함께 있다 자연스럽게 보고 내용을 들었을 수도 있다. 판문점 리모델링의 세부 진행 상황에 김정숙 여사가 관여했다는 내용은 청와대가 알리지 않은 새로운 얘기였다.

공식 등장 당시 ‘동지’였던 리설주 호칭은 올해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 행사 보도를 통해 ‘여사’로 한층 격상됐다. 이후 2월15일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로 격이 더 올라갔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리설주 호칭을 동지에서 여사로 격상하고 김정은이 리설주에게 정상회담 상황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부인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아직 가부장적 사회이고 리설주가 그런 대우를 받는 이유는 김정은의 아들을 낳았기 때문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리설주의 아들 출산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김정은의 아들로 이어지는 혁명 위업 달성을 위한 후계 구도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설주는 우상화 대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북·중 정상회담 및 남북정상회담 등 큰 행사에도 리설주가 동행해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북한 공식 매체가 리설주의 이런 모습을 부각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는 것도 리설주 우상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그간 여성에게 여사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경우는 해당 여성의 특출한 공적이나 업적이 있을때다. 현재까지 북한이 여사로 호칭한 여성은 김일성 주석의 할머니 리보익 여사, 김일성 주석의 어머니인 강반석 여사, 김일성 주석의 첫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전부다. 리보익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민족주의운동으로부터 공산주의운동의 시원을 열어 놓으신 김형직 선생님을 낳아 키우신 위대한 분”으로 칭송하고 있으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자식들을 꿋꿋하게 키우신 강직한 어머니”로 칭송한다. 강반석에 대해서도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를 낳아 키우신 위대한 어머니”로 떠받는다. 김정숙에 대해서는 “경애하는 김정일동지를 백두광명성으로 안아 올리시어 우리혁명의 만년초석으 꿋꿋이 이어 놓으신 위대학 혁명가”라고 추켜세운다.
여사라 불리는 이 세 여성의 공통점은 김형직·김일성·김정일을 낳아 키운 어머니라는 점이다. 대북소식통은 “지난해까지는 리설주의 김정은 수행 모습에 어딘가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었다”며 “여러 상황상 지난해 여름이나 가을쯤 아들을 출산했을 가능성이 충분하고 그 이후부터 리설주의 행동거지에 자신감이 충만된 모습들이 나타났고 올해 들어 여사로 격상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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