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박성훈 "벌써 데뷔 11년..칭찬해 주고 싶다"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박성훈(33). 우쭐거릴 법도 했지만, 관객들의 큰 사랑에 고개를 숙일 정도로 겸손함이 뚝뚝 떨어진다.
박성훈은 지난달 28일 개봉한 '곤지암'에서 성훈 역으로 출연했다. 성훈은 곤지암 정신병원에 공포 체험을 하기 위해 나선 공포 체험단 멤버 겸 공포 뉴스를 전하는 호러타임즈의 메인 카메라를 맡은 인물이다. 호러타임즈를 이끄는 리더 하준(위하준 분)과 공포 장치를 만들어 다른 멤버들을 놀라게 하는 기획자이자 메인 카메라맨. 묵묵히 자기의 할 일을 하지만 끝내 기획하지 않았던 일, 진짜 공포에 빠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도 벌벌 떨게 만든다.
이번 영화를 통해 주목 받게 된 박성훈은 그간 영화보다 드라마와 연극을 통해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2013년 드라마 '잘났어 정말'을 시작으로 '육룡이 나르샤' '질투의 화신' '조작' '매드독' '흑기사'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2010년 연극 '옥탑방 고양이'부터 지난해 '프라이드'까지 연극계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배우로 성장했다.
박성훈은 연기 인생을 영화 '쌍화점'(2008)으로 시작했다. 데뷔 11년째인 올해 '곤지암'으로 드디어 영화계에서도 주목 받게 됐다. 오랜 시간이 걸린 배우 박성훈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데뷔 11년째를 맞이한 박성훈은 스스로에게 "잘 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어르신들이 종종 '나도 마음은 아직 스무 살 꽃청춘이다'고 한다. 그 말이 어떤 말인지 다 알 수 없지만, 어떤 마음인지는 알 것 같다. 껍데기만 늙어가는 것이다. 지금 30대를 넘어섰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완전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잘 해야 된다는 느낌이 든다. 10년 동안 많은 일들을 겪어 왔는데,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잘 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열심히 했다."

연기에 대한 박성훈의 열정은 뜨거웠다. 단순히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잘 선택했다'는 마음으로, 11년째 배우의 길을 꿋꿋이 걷고 있다. 마치 '곤지암'에서 극한의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쉽게 놓지 못하는 성훈처럼. 그는 배우로, 사람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연기를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저는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도 성장해 간다고 생각한다. 배우로 성장함과 동시에 사람으로서도 성장해 온 느낌이 든다. 물론, 20대 때 처음 연기를 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달라져 있다. 연기란게 격한 표현을 빌어보자면 종교 같은 느낌이다. 의지도 되고, 바르게 살아야 되고, 배워야 되고, 겸손함이 미덕인 게 연기다. 그래서 생각할 수록 연기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다. 한 번 도 잘 못 선택했다는 후회는 없다."
박성훈은 '곤지암'의 흥행에 내심 기뻐하는 한편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예산도 적었고, 최근 몇 년 간 공포 장르의 한국 영화가 주목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흥행은 전혀 예상을 못했다. 참여한 배우들도 경험이 적었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영화 제작자들이 손해만 안 보면 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어마어마하게 잘 됐다."
박성훈은 이 공포 영화에 출연하는 게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워낙 겁이 많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저는 진짜 겁이 많다. 성인 때까지 밤에 잘 때는 불을 켜고 잤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자다가 깨서 무서워던 적이 있다. 부모님들 틈에서 자려고 방문을 열고 나갔는데, 누나 방문이 열려 있었다. 그 틈 사이로 성인 다리만 나와 있어서 소스라치게 놀라서 소리 질렀다. 나중에 다시 봤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누나의 다리는 절대 아니었다. 다리에 털이 굉장히 많았다."

그는 실제 공포 영화도 쉽게 볼 수 없다고 고백했다. 보기와 달리 진짜 겁이 많다고. 그런데 이 영화를 선택한 계기는 연극 '프라이드'가 계기가 됐다고 했다.
"연극 내용 중 성소수자에 대한 내용이 있다. 사실 제가 이해 못하는 게 있었는데, 연극을 준비하면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사람으로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용기 내어서 '곤지암'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학습의 기회였고, 언제까지 공포 장르를 기피할 수 없다고 마음 먹고 오디션을 보게 됐다."
박성훈은 '곤지암' 촬영을 마친 후엔 "이제 다른 공포 영화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벽을 하나 무너뜨린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래도 애써 찾아가면서 공포 영화를 보는 것은 때가 이른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제가 물도 무서워 하고, 폐쇄된 곳이나 혼자 있는 것에 공포심을 많이 느낀다. 영화 촬영하면서 물에서 하는 블롭점프가 있었다. 이거 할 때 너무 무서웠다. 촬영을 겨우 마치긴 했는데, 아직 그런 것들을 다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는 겁은 많아도 자신이 출연한 '곤지암'은 무려 네 번이나 관람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사회 때 영화를 보다가 너무 무서워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제 옆에서 영화를 보던 매니저를 봤는데, 저보다 더 경박스럽게 무서워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박성훈은 '곤지암' 뿐만 아니라 자신도 충분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관객들의 관심에 감사하다는 뜻과 함께 오는 5월 9일 첫 방송을 앞둔 MBN 드라마 '리치맨'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겠다고 했다. 캐릭터의 변화가 있으니,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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