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보다 적은 18년차 월급?..'삼성 일감 빼앗기' 본격 수사

김기태 기자 2018. 4. 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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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서비스가 과거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일감을 빼앗은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SBS가 당시 한 협력업체 직원들의 월급명세서를 확보했는데, 18년차 노조원 월급이 1년차 신입 월급보다 적었습니다.

김기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만들어진 지 4개월 뒤인 2013년 11월, 광명해운대센터 직원의 월급명세서입니다.

직급이 부장이라고 적힌 18년 차 직원의 실수령액은 95만 7천 원입니다.

같은 센터 소속 1년 차 사원의 같은 달 실수령액 97만 7천 원보다 적습니다.

노조 측은 업무 실적에 따라 수당에서 차이가 나는 점을 악용해 사측이 노조원들의 일감을 빼앗은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노조는 최근 이런 일감 빼앗기가 전국 대부분 협력업체에서 실행됐음을 보여주는 녹취 파일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동인천센터 노조원 간담회 녹취 (2014년 2월) : 12일 자로 물량 반납을 했습니다. 여러분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직장폐쇄도 합니다. 직장폐쇄 하겠습니다.]

검찰은 지난 2013년 10월 천안센터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종범 씨 사건도 일감 빼앗기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에 가입한 최 씨는 센터 내 실적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업무 성과가 뛰어났지만, 노조 탈퇴를 요구하며 일감을 주지 않는 사측의 압박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32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검찰은 노조원 일감 빼앗기가 삼성의 노조 와해를 위한 대표적 부당 노동 행위로 보고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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