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임단협, 극적 잠정합의..법정관리 피했다

황시영 기자 2018. 4. 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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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군산공장 무급휴직 않기로..노조 '자녀 학자금 유보' 부분 끝까지 삭제 요구, 관철
23일 오후 한국GM 노사가 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하고 막판 이견을 조율 중인 가운데, 인천시 한국GM 부평공장 홍보관에서 한 직원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인천)

한국GM 노사가 23일 오후 양측이 정한 데드라인(오후 5시) 직전 극적으로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가는 파국은 피했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도 임단협 제14차 교섭을 열었다. 노사는 이날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후 오후 5시 '데드라인' 직전 노사 간 핵심 쟁점이었던 △군산공장 남은 근로자 고용 △신차배정 △비용절감안(연 1000억원 규모)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았다.

◇군산공장 근로자 무급휴직 않고 부평2공장 물량 공동 노력=노사는 군산공장 희망퇴직자를 제외하고 남은 근로자(680여명)에 대해 전환배치와 추가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노조는 무급휴직은 사실상 실업과 같다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해왔다.

사측은 또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경영정상화 계획과 경과를 노조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발전 전망'은 그동안 노조가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을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써왔던 표현으로,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 배정과 관련해서는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 부평2공장에 2022년 이후 말리부를 대체할 후속 모델 물량 확보를 위해 노사가 노력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부평2공장 후속모델 물량 확보 역시 그동안 노조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사안이다.

이날 협상의 막판 암초는 '자녀 학자금 지급 3년간 유보',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축소' 등 연 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비용절감안이었다. 노조는 자녀 학자금 지급 유보는 안된다고 맞섰고, 결국 그 부분은 관철돼 자녀 학자금은 계속 유지된다.

◇한국GM "이번 노사 합의는 산은 지원, 신차 배정 밑바탕될 것"='새로운 데드라인'인 23일에 노사가 극적인 협상 타결에 성공함에 따라 이날 저녁 법정관리 신청을 안건으로 잡혀있던 이사회는 취소됐으며, 한국GM은 법정관리를 피하고 '회생'의 물꼬를 트게 됐다.

이날 잠정합의 이후 한국GM 측은 "한국GM 회생을 위한 산업은행의 지원 및 신차 생산 배정에 밑바탕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합의로 인해 한국지엠이 경쟁력있는 제조기업이 될 것"이라며 "노사교섭 타결을 통해 GM과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 및 정부로부터 지원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노사협상 잠정합의를 통해 노조가 회사 정상화 계획에 동참했으며, 앞으로 이해관계자 차원의 지원을 구하고자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2월 13일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GM(제너럴모터스) 본사에서 밝히면서 본격 촉발됐던 한국GM 사태는 2달 10여일만에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메리 바라 GM 회장은 "구조조정의 최우선 대상으로 한국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발언했으며, 이후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수차례 한국을 찾았다.

엥글 사장은 한국GM 사측, 노조, KDB산업은행(한국GM 지분 17.02% 보유), 기획재정부, 산업부 등 우리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회생 자구안(GM의 출자전환, GM과 산은의 신규투자, 비용절감안) △한국GM에 대한 실사 △외국인투자지역(인천시, 경남도) 신청 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왔다.

이날 합의는 '잠정합의'여서 조합원 투표를 거쳐야 정식 타결이 된다. 노조는 조합원(1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르면 이번 주 수요일부터 이틀에 걸쳐 사업장별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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