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드루킹' 짜집기 보도에 항의글 폭주.."김정숙 여사 농락"
문재인 정권 비난 글을 올렸다가 체포된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 모 씨(49·드루킹) 보도와 관련해 MBC 뉴스데스크에 항의글이 폭주했다.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는 드루킹이 이끌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가 오프라인 활동도 했다고 보도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던 ‘경인선’을 이끌었던 게 드루킹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뉴스데스크>는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자 모인 중 하나인 ‘경인선’의 이름을 호명하며 지지를 당부하는 선거운동 모습을 편집해 내보냈다.
방송 이후 19일까지 오전까지 MBC 뉴스 시청자게시판에는 수천 건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수년 간의 MBC 파업을 지지해왔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악의적인 편집”이라며 분노했다.
김정숙 여사가 지지자들을 만나 응원을 하는 일상적인 선거 운동 과정을 마치 드루킹이 주도한 모임과 특별한 친분 관계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편집했다는 것이다.
트위터리안 tg***는 “그날 현장에 있었던 나로서는 분노를 느낀다. 그날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후보 지지한 곳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응원 독려하며 손 팻말을 보면 다 호응해줬다. 문팬, 문바라기, 문사랑, 젠틀제인 등 손팻말만 보면 모두 불러주며 말했는데 경인선만 부각시켰다”고 적었다.
해당 뉴스를 전달한 손정은 아나운서의 페이스북에도 화난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언론 공정성을 해쳤다는 비판을 받고 불명예 퇴장한 배현진 전 앵커의 후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망을 안겨줬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MBC가 TV조선 그대로 받아서 보도하네” “결국은 자리 싸움 이었냐” “잠시나마 마봉춘으로 돌아온 것으로 오해해 미안하다” “응원하던 국민들 가슴은 또 칼로 찍혔다” “KBS는 드루킹 보도를 사건의 본질과 팩트의 범주에서 보도하는데 MBC는 아예 짜집기를 해서 소설을 쓰네요, 사과방송 하시기 바랍니다” “진실은 침몰했다” “역시 고쳐쓰는게 아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손정은 MBC 아나운서라고 지칭한 인물이 허남식 전 부산시장을 지지하며 반대 진영을 ‘흑암의 세력’으로 표현한 폭로 게시물까지 올라온 상태다.
한편, 경찰은 ‘드루킹’ 김 모 씨를 도와 댓글 여론조작에 나섰던 공범 박 모 씨(서유기)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는 김 씨의 지시를 받아 범행에 쓰인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해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지난 1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을 비판하는 댓글 2개에, 각각 600번 넘게 공감을 클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활동 자금 출처와 지난해 대선과 민주당 경선 과정에도 개입됐는지 여부 등은 앞으로 수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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