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진료비 '눈덩이'.. 벼랑 끝 삶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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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걱정, 돈 걱정, 가족 걱정. 아픈 내가 죄인이지요.
뇌졸중 환자 10명 중 4명(44.7%)은 발병 10년 이내에 사망했다.
국립재활원의 한 관계자는 "뇌졸중 환자는 직접적인 의료비 외에도 교통비와 간병비, 생산성 손실 비용 등 간접비의 영향으로 가계 수입 및 지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뇌졸중 환자들이 제때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갖추고 뇌졸중 환자들의 장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적 예방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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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걱정, 돈 걱정, 가족 걱정…. 아픈 내가 죄인이지요.”
우리 사회에서 큰 병에 걸린 환자는 이처럼 삶의 벼랑에 내몰리는 시련을 겪는다. 몸이 아파서만이 아니다. 신체적 고통에 이어 경제적 고난이 환자와 가족의 삶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생업 중단과 가족의 부양부담 증가로 환자의 죄책감은 가중된다.
이런 현상을 낳는 질병은 요양기간이 길고 각종 합병증의 위험이 큰 뇌졸중이 대표적이다. 뇌졸중 환자 3명 중 1명은 장애인이 돼 기존 생업을 잇는 게 어려워지는 데다 의료비 지출이 지속돼 경제적 어려움도 커진다.
2005년 신규 등록된 뇌졸중 환자가 10년간 지출한 의료비는 4600억원으로, 장애인이 된 환자의 상당수가 소득분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은 2005년에 뇌졸중 신규환자로 등록된 4만9726명을 2014년까지 추적 관찰해 심층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분석 결과 이들은 10년 동안 4618억1100만원의 진료비를 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928만7000원으로, 1인당 매일 평균 14만2000원을 지출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사망에 이르거나 뇌가 손상돼 신체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환자 3명 중 1명(28.3%)이 10년 사이에 뇌병변과 지체장애, 시각장애 등이 나타나 장애인으로 등록됐다.
이렇게 장애인이 된 환자가 쓴 진료비는 전체의 59.7%(2758억원)를 차지했다. 장애등록 이후 의료비 지출이 많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가구가 장애등록 이후 소득계층이 하락했다. 장애유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병변 환자의 경우 장애등록 전후로 건강보험 가입자는 9448명에서 8613명으로 줄었다. 반면 의료급여 1종 환자는 124명에서 790명, 의료급여 2종 환자는 31명에서 477명으로 늘었다. 소득이 있어 스스로 건강보험료를 내던 환자가 기초생활수급자가 돼 정부 지원을 받으며 살아가게 된 것이다.
여전히 건보료를 내고 있으나 보험료를 내는 기준인 소득분위가 하향조정된 사례도 많았다. 전체 환자 4명 중 1명(24.2%)은 장애등록 이후 소득분위가 떨어졌다. 보험료 분위에 포함되지 않은 차상위계층도 장애등록 이전 299명에서 1410명으로 4.7배가량 늘었다.
뇌졸중은 요양기간이 길고 합병증이나 2차 질환 등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 의료비 부담이 많고 개인의 관리능력이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뇌졸중 환자 10명 중 4명(44.7%)은 발병 10년 이내에 사망했다. 성인기(18∼44세) 환자의 10년간 누적 사망률은 16.9%에 달했고, 장년기(45∼64세)는 24.4%, 고령기(65∼84세) 59.2%, 초고령기(85세 이상) 92.7%로 연령이 많을수록 사망률이 높아졌다.
국립재활원의 한 관계자는 “뇌졸중 환자는 직접적인 의료비 외에도 교통비와 간병비, 생산성 손실 비용 등 간접비의 영향으로 가계 수입 및 지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뇌졸중 환자들이 제때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갖추고 뇌졸중 환자들의 장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적 예방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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