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저온 현상에 농작물 피해 눈덩이.. "가을 수확기가 두렵다"

농작물 냉해 면적 5809㏊
배·사과·인삼 등 속수무책
병충해 등 2차피해 우려도
4월 초 발생했던 이상저온현상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조사 6일 만에 피해 면적이 2배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한 해 농사를 지어 보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한 농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농작물 냉해 피해수습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7∼8일 이틀 동안 최저기온이 영하 5∼1도로 내려가면서 발생한 농작물 냉해 피해면적은 처음 조사한 지난 10일 전국적으로 2176㏊였으나 16일에는 5809㏊로 2.6배로 급증했다. 지자체는 과수의 경우, 어린 과일이 맺히는 5월까지 정밀조사를 하기로 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전남이 지난 10일 116㏊에서 16일 1219㏊로, 전북이 134㏊에서 1157㏊로, 경북이 602㏊에서 1071㏊로 각각 늘었다. 또 경기가 250㏊에서 722㏊로, 경남이 450㏊에서 572㏊로 증가했다. 농작물별로는 배 2773㏊, 사과 951㏊, 인삼 691㏊ 순으로 많았다.
상주시 사벌면에서 배 농사를 짓는 안모(62) 씨는 “2만여㎡ 가운데 꽃이 얼어 버린 면적이 98%에 이른다”며 “35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이런 일은 처음으로 내년을 기약해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경남 거창군은 사과 재배 면적의 77%인 450㏊에 걸쳐 꽃이 냉해를 입었고 진안군 등 전북 8개 시·군에는 모두 234.5㏊의 인삼밭이 얼었다.
경북도는 과수의 경우, 시·군 농업기술센터 꽃가루은행에서 꽃가루를 최대한 확보해 인공수분을 실시하기로 했고, 전남도는 병해충 발생 등 2차 피해 예방에 나섰다. 경남도는 냉해수습지원단이 피해 지역에 상주하면서 농작물 수세 관리를 위한 영양제 공급 등 복구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어업재해 대책법에 따라 면적 1㏊당 175만 원의 농약값 등을 지원하고 농가당 피해율이 50% 이상이면 영농자금 상환을 연기하는 등 피해 농업인의 영농 어려움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동 = 박천학
창원=박영수·무안=정우천 기자 kobb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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