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월호 4주기..진도 지역경제는 여전히 '상처'
"팽목항, 놀러와도 웃어도 안되는 곳 인식"

(진도=뉴스1) 박진규 기자 = "진도 팽목항은 놀러가서는 안되는 곳, 가서도 웃으면 안되는 곳으로 인식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좀체 늘지 않습니다."
오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년. 참사의 슬픔을 딛고서 국민들은 점차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진도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겼고 이로 인해 요식업과 숙박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진도 수산물 기피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한숨은 더해가는 실정이다.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하고 이후 수색과 선체 인양까지 긴 시간 동안 진도는 숨죽여 왔고, 사고당시 전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진도군민들도 생계를 제쳐두고 사고수습과 피해자 위로에 나섰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침체된 지역경제는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
어머니부터 27년째 진도 팽목항 초입에서 매점과 식당을 운영하는 김미자씨는 13일 "팽목항은 세월호 참사 이전까지만 해도 봄, 가을이면 인근 조도 등 크고 작은 섬을 찾는 관광객들과 여름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면서 "이제는 놀러와서는 안되는 곳, 와서도 웃으면 안되는 곳이 됐다"고 푸념했다.
진도읍에서 대형 식당을 운영하는 신옥화씨도 "세월호 이후 여행 목적으로 진도를 가면 왠지 안될 것 같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 같다"며 "진도에 와서 팽목항만 둘러보고 식사는 다른 곳으로 가서 먹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외지인들의 소비 감소로 이어져 피해는 고스란히 진도군민들의 몫이 됐다.
박동원 진도JC 회장는 "세월호 사고 이후 모든 진도군민이 발벗고 나섰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폐업 속출 뿐이다"며 "관광객이 오질 않고, 소비가 없으니 하나둘 씩 가게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의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통계를 살펴봐도 지난 2013년 37만3500명 수준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에는 26만1000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수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진도군청 앞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에서 관광목적의 진도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결국 진도군에 엄청난 피해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정부에서 피부에 와닿는 지원과 국민들의 인식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진만 진도관광진흥협의회장은 "세월호 사건으로 진도군민이 본 피해는 엄청나다"면서 "정부에서 직접적인 보상은 아니라도 특별교부세라도 내려보내 지역경기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택 진도문화관광해설사협회 회장은 "사고지역으로부터 가까워 수습하는 데 팽목항이 이용됐을 뿐이지, 팽목항에서 사고가 난 것은 아니다"며 "잘못도 없는 진도군민들이 죄인이 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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