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월 또는 6월초 북한과 만날 것"..북미 정상회담 의지 확인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2018. 4. 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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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이나 6월초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하고 비핵화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 회담 일정을 제시한 만큼 미국 정부의 회담 준비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5월이나 6월초에 그들을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양국 간 사전 접촉 사실과 구체적 회담 일정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5월 안에 만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은 6월초 회담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양측 간에 큰 존경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북한 비핵화에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북한도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또 “아주 오랫동안 그랬던 것과 훨씬 다른 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양국 관계 개선도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전임 정부도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다른 대통령들에 의해 행해졌어야 하는데 그들은 그것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만약 우리가 5년, 10년, 20년 전에 했더라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회담을 마련했고, 이는 전 세계를 매우 흥미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회담 연기론 등 회담 개최에 대한 회의론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수락 후 한달 여간의 침묵을 깨고 직접 북·미 간 접촉 사실을 공개하고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까지 제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합의에 대한 의지까지 피력했다.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첫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못박은 것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취소나 연기를 설득할 수 있다는 관측이 현실과 다름을 한번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양국 정보 당국간 직접 접촉을 통한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지난 7일 미국 중앙정보부(CIA)는 북측 정보 당국과의 비공개 직접접촉을 통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음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도 일제히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북·미 접촉이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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