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m가 넘어 못 뛴다고? 한국 너무 웃겨요"

김지한 입력 2018. 4. 10. 00:04 수정 2018. 4. 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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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키 제한 외국서도 비웃음
해외 언론 보도·게시판 글 쏟아져
"스테판 커리 따라하기 강박증"
6일 키를 잰 결과 199.2㎝로 제한 기준(2m)을 통과한 KCC 찰스 로드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웃기는 이야기(funny story)’.

한 외국 인터넷 커뮤니티(레딧)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제목에 이어진 글을 보면 키 2m가 넘는 외국인 선수는 2018~19시즌부터 한국프로농구(KBL)에서 뛸 수 없다는 내용이다. KBL의 외국인 선수 키 제한 조치는 국제적으로도 웃음을 사고 있다. KBL이 한 팀에서 뛰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중 장신은 2m 이하, 단신 186㎝ 이하로 키를 제한키로 해 지난 5일 논란이 일자, 미국과 유럽 매체가 이 소식을 해외토픽으로 자세히 전했고, 뉴스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가장 먼저 보도한 건 5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공영방송 BBC다. 가디언은 ‘농구 경기를 하기엔 매우 큰 키(Too tall for basketball)’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음 시즌 한국을 떠나야 하는 데이비드 사이먼(36·KGC인삼공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이먼은 최근 KBL에서 키를 쟀고, 202.1㎝가 나왔다.

가디언은 “키는 최고 농구선수가 되는 전제조건이 아니다. 그러나 2005년 미국을 떠나 유럽과 아시아에서 꾸준히 활약한 사이먼은 큰 키 탓에 한국에서 뛸 수 없게 됐다. 어리둥절(bewilderment)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또 “사이먼은 키가 작지만,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뛰게 하는 새로운 규정의 희생자가 됐다”며 “221㎝의 하승진(KCC)은 한국 선수라는 이유로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BBC도 상황을 설명한 뒤 “이 규정을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규정이 바뀌기 전에는 한국에서 다시 뛸 수 없어 안타깝다”는 사이먼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 이후 미국 블리처리포트, 독일 슈피겔, 네덜란드 데 텔레흐라프 등이 KBL의 외국인 선수 키 제한 소식을 다뤘다. 데 텔레흐라프는 “사이먼이 다음 시즌 한국에서 못 뛰는 건, 단지 키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고, 슈피겔은 “KBL이 재미있는 농구를 위해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려 한다. 관객의 흥미를 끌려고 하지만, 오히려 키 큰 외국인 선수만 뛰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190㎝)가 농구의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유행을 불러왔다. 그런데 한국은 이러한 유행에 대한 강박감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해외 농구팬들 반응도 뜨겁다.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한 네티즌(RPDC01)은 “KBL은 찰스 바클리(198㎝)에게 꿈의 리그가 될 것”이라며 키가 2m에 가까운 전(前) NBA 스타 바클리를 거론했다. 또 다른 네티즌(korny4u)은 “(그러면) 포인트가드·슈팅가드 말고,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센터는 누가 맡냐”고 물었다. 일각에선 “대만·필리핀 등 다른 나라에도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 있다”고 KBL을 감쌌지만, 다른 한 편에선 “필리핀이 이런 정책 때문에 한국에 늘 졌다”고 반박했다. 게시판에선 ‘웃기는’이라는 뜻의 ‘hilarious’라는 단어가 곳곳에서 관찰될 정도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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