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전 써 둔 글 올리며 '검찰 수사 공격'..MB 여론전

이희정 입력 2018. 4. 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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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구속되기 전 미리 작성해놨다는 글을 오늘(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짜맞추기', '신상털기'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했습니다. 재판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여론전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 전 대통령은 오늘 페이스북에 "검찰의 기소와 수사결과 발표는 본인들이 그려낸 가공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초법적인 신상털기와 짜 맞추기 수사를 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명박을 중대 범죄의 주범, 이명박 정부가 한 일들은 악으로, 적폐대상으로 만들었다"며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또"'이명박이 목표다'는 말이 문재인 정권 초부터 들려 어느정도 한풀이를 예상했고, 업보로 생각해 감수할 각오했다"면서도 "이건 아니다"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자신에 대한 수사가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겁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글을 지난달 22일 구속되기 전 미리 작성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속 당시에는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고 밝혔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글도 같이 써놨던 겁니다.

국정원 특활비 문제는 "보고 받거나 지시한 일이 없다"면서도 "직원들이 한 일에 법적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다스는 다스 주주들의 것이며, 다스 자금 350억 원을 횡령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용 대납 요구 의혹은 검찰 수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삼성에 소송비용 대납 요구나 대납 제안을 보고 받았다는 식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그 대가로 이건희 회장을 사면했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 없는 거짓"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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