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Nostalgia] '촌각을 다툰 이적과 4골' 안드레이 아르샤빈 - 115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촌각을 다툰 이적과 4골' 안드레이 아르샤빈 - <115>
지난 18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리버풀 FC와 왓포드 FC 간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모하메드 살라였다. 살라는 이날 4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언젠가부터 EPL 경기에서 4골 이상을 득점한 선수가 나오면 꼭 소환되는 선수가 있다. 최고의 임팩트를 남기며 4골을 득점한 선수이며, 아직도 회자되는 이적 스토리로 유명한 선수다.
아르샤빈은 1981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아마추어 축구 선수로 활동한 아버지 덕에 어릴 적부터 축구와 익숙했다. 아들이 건장한 몸을 갖길 원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르샤빈은 축구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는 20세의 나이로 러시아 명문 상트 페테르부르크 1군 팀에 데뷔할만큼 촉망받는 재능의 소유자였다. 이후 세 번의 리그 우승, 한 번의 리그 컵 우승 등을 견인했다.
하지만 아르샤빈은 자신이 가진 실력에 비해 주목도 받지 못했고, 빅리그행과도 인연이 없었다. 빅리그가 아닌 곳에 속한 샤흐타르 도네츠크 레전드가 된 다리요 스르나처럼 빅리그가 아닌 곳에 속한 팀의 레전드로 머무는 것이 유력했다.
아르샤빈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07/08시즌의 일이다. 아르샤빈은 제니트의 핵심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컵 우승을 견인했다. 유럽 유수의 스카우터들이 모인 대회에서 아르샤빈은 자신의 재능을 뽐냈고 큰 주목을 받게 됐다.
UEFA 컵 우승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아르샤빈에 대한 반신반의의 시선이 존재했다. 이를 불식시키고 그의 주가를 올린 대회가 유로 2008이다. 당시 러시아의 지휘봉은 한국 축구의 은사 거스 히딩크가 잡고 있었다. 히딩크는 특유의 압박 축구를 이식시켜 러시아를 새로운 팀으로 변모시켰는데 아르샤빈이 그 중심에 있었다. 러시아는 유로 2008 4강의 돌풍을 썼다.
아르샤빈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08/09시즌 여름 이적시장 당시 복수의 클럽이 그의 영입을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제니트가 그를 지키기 원해 높은 이적료를 부름에 따라 어느팀과도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아르샤빈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활약 등으로 계속해서 복수 클럽의 눈도장을 찍었다.
2008년 겨울 아르샤빈에 아스널이 진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 역시 그의 영입을 위해 나섰다. 아스널은 다른 경쟁팀을 따돌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제니트와의 협상에서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제니트가 요구한 이적료는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01억 원)였다. 현재 치솟은 이적료로 인해 작아보이나 당시 이적료로는 고액이었다. 하지만 벵거는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50억 원)의 금액을 고수했고 협상은 장기화됐다. 결국 아르샤빈 협상은 이적시장 데드라인까지 흐르게 됐다.
영국 언론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아르샤빈이 아스널 이적을 강력히 원하는 상황이었기에 이적료가 아스널 쪽으로 맞춰졌다. 이적 시장 종료를 하루 남기고 복수 언론을 통해 아르샤빈의 이적이 결렬됐다는 기사가 떴다. 화가 난 아르샤빈은 러시아로 돌아가고자 런던 히드로 공항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하늘이 아스널을 도왔다. 영국에 폭설이 내림에 따라 아르샤빈이 타려했던 비행기가 뜰 수 없게 됐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아스널이 제니트와 협상을 재개했다. 결국 양 팀은 이적에 동의했다.
그러나 난관은 남아있었다. 제니트가 아르샤빈의 계약금으로 250만 파운드(한화 약 37억 원)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적시장이 닫히기 직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벵거와 아스널은 1000만 파운드+옵션 200만 파운드(한화 약 30억 원), 총 1,200만 파운드(한화 181억 원)의 이적료로 제니트와 합의했다. 문제가 됐던 계약금은 아르샤빈 본인과 제니트가 나눠내는 방식으로 합의가 완료됐다. 결국 촌각을 타투던 이적이 성사됐다.
아르샤빈은 솔 캠벨의 등번호였던 23번을 닮에 따라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아르샤빈은 EPL 26라운드 선덜랜드 AFC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29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왼쪽 측면에서 데닐손의 패스를 받아 골라인을 따라 돌파한 뒤 슈팅으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2008/09시즌 후반기 아르샤빈의 활약은 놀라웠다. 팀 핵심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부상으로 신음하는 사이 로빈 반 페르시와 함께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2009년 4월 EPL 33라운드에서 역사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아스널은 리버풀 원정을 떠났다. 아르샤빈은 이날 경기에서 무려 4골을 폭발시켰다. 팀 승리를 견인하지는 못했지만 언론은 그를 대서특필했다.
2009/10시즌 아르샤빈은 EPL 첫 풀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변함이 없었다. 아르샤빈은 윙어, 윙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 세컨 스트라이커, 스트라이커 등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아스널을 이끌었다. 이 시즌 아르샤빈은 EPL 15라운드 안 필드에서 펼쳐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또 한 번 득점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는데 그 때문에 리버풀 킬러로 명성을 높이게 됐다.
하지만 아르샤빈의 아스널서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햇다. 2010/11시즌 들어 아르샤빈은 급격히 하락세를 겪게 됐다.
여러 요인이 있었다.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아르샤빈은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탈락 후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로 인해 어릴 때부터 고민이던 체중 관리에 실패했다. 또한 나이가 30에 다가가면서 신체 능력의 하락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아르샤빈은 이전과 다른 선수가 돼 있었다.
물론 최악의 활약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중요 경기에 때때로 득점을 해주며 팬들을 기쁘게 하기는 했다. 야르샤빈의 평범한 활약은 2011/12시즌 전반기까지 이어졌다. 당시 아스널은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는 상태였고, 고향팀인 제니트가 그를 원했다. 지친 아르샤빈은 임대로 제니트로 복귀했다.
제니트 임대 후 아르샤빈은 아스널에 다시 복귀하게 됐다. 2012/13시즌을 맞이한 아르샤빈은 아스널에서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그 중 EPL 100경기 출전 달성을 비롯해 의미있는 기록들이 나왔다.
2013년 7월 FA가 된 아르샤빈은 친정팀 제니트와 계약하며 EPL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쿠반 크라스노다르 등을 거친 아르샤빈은 현재 카자흐스탄의 카이라트에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EPL 최고의 순간
2008/09시즌 EPL 33라운드에서 아스널과 리버풀이 맞붙었다. 이날 아스널은 니콜라스 벤트너를 원톱에 두고, 아르샤빈을 왼쪽 윙포워드로 내세운 4-2-3-1의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물론 아르샤빈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장을 누볐다. 아르샤빈은 밀리던 흐름이던 전반 35분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아 선취골을 뽑아냈다. 아스널은 1-0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아스널은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3분 페르난도 토레스, 후반 10분 요시 베나윤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아르샤빈은 후반 21분 멋진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24분 박스 안에서 다시 득점하며 3-2 재역전을 만든다. 후반 27분 토레스의 재동점골에도 아르샤빈은 후반 45분 역습상황에서 득점하며 손가락 네 개를 펼쳐보였다. 비록 후반 47분 베나윤의 득점으로 경기가 4-4로 끝났지만 당시 아르샤빈의 활약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
전성기 시절 스피드와 드리블이 뛰어난 공격수였다. 상대 수비수들의 뒷공간을 허무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다. 슈팅 능력이 훌륭한 선수였기에 신체 능력이 하락한 뒤에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프로필
이름 – 안드레이 아르샤빈
국적 – 러시아
생년월일 - 1981년 5월 29일
신장 및 체중 - 173cm, 69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윙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
국가대표 경력 – 75경기 17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8/09시즌~2012/13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아스널 FC 2008/09시즌~2012/13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아스널 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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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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