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만난 시진핑, 美 겨냥 "우리 이론 강요 안 해"

김영선 기자 2018. 4. 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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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호주의' 압박 우회 비판..리커창도 "무역 자유화 지지"
【베이징=신화/뉴시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협상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다자주의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시 주석은 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보아오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구테흐스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글로벌 거버넌스를 추진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도전에 잘 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2018.04.08.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8일 베이징에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다자주의는 강대국끼리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마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크든 작든 모든 나라는 동등하고, 주요 국가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다변화의 본질은 모든 국가 간의 협의와 협력을 도모하는 것으로 주요 국가 간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중국의 발전 기회와 경험을 세계와 기꺼이 공유할 것"이라며 "결코 우리 자신의 길, 모델, 이론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워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통상 압박을 가하는 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구테헤스 총장과 만나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지지한다"며 "보호무역에 반대하고 세계 경제의 호혜 관계를 위해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잇달아 내놓으며 압박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서로를 제소한 것과 관련, "엄청난 경제대국인 중국이 WTO 내에서 개발도상국으로 간주된다"며 "WTO는 미국에 공정하지 않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미국으로부터 두 차례 연속 관세 부과를 예고 받은 중국에 대해서는 '위안화 절하'를 통한 보복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이날 시 주석과 구테헤스 총장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구테헤스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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