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이 된 2007년 경선 이슈..李·朴 모두 '치명타'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재판에 넘겨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처지가 됐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치열한 공방을 벌였는데요.
서로를 공격했던 사안들이 10여 년이 지나고나서, 공교롭게도 두 사람에게 치명타가 됐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은 본선을 방불케할 만큼 치열했습니다.
당시 이명박, 박근혜 후보는 서로 날카로운 검증의 칼날을 들이댔습니다.
박 후보는 땅 문제를 들고 나옵니다.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2007년 8월) : "도곡동 땅이 누구 땅이냐, 검찰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방어는 전면 부인, 이 한가지 뿐이었습니다.
[이명박/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2007년 8월) :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의혹이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이 전 대통령 측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최태민 목사와 그 가족들에 대한 비리 의혹입니다.
최순실 씨는 최 목사의 딸입니다.
[진수희/당시 이명박 후보 대변인(2007년 7월) : "이런 식이라면 청와대도 행정부도 최태민의 일족이 장악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박 전 대통령도 관련 내용들을 부인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2007년 7월) : "의혹은 이것저것 막 나오는데, 어떤 실체있는 것은 없기 때문에..."]
그리고 두 사람은 연달아 대통령이 됐습니다.
10여 년 뒤,
[박근혜/전 대통령(2017년 3월 21일 검찰 소환)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명박/전 대통령(2018년 3월 14일 검찰 소환) :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최순실 씨와 도곡동 땅은 치명타가 됐습니다.
검찰은 뇌물 수수 그리고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을 내일 재판에 넘깁니다.
10여 년 전 서로에 대해 제기한 의혹들과 관련해 두 사람 모두 법의 심판대 앞에 섰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계현우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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