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빽 싸움' 밀렸나..강원랜드 탈락자 중 '청탁 의심' 지원자도
[경향신문] ㆍ정부, 정황 포착된 3명은 구제 보류…‘비리성 피해자’ 판단
ㆍ별도 채용전형 앞둔 796명에서 추가 연루자 나올 가능성도
2013년 강원랜드 채용비리로 최종 면접에서 합격권에 들었지만 점수 조작으로 탈락한 피해자 중에도 소위 ‘빽을 쓴’ 지원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강원랜드에서 서류전형과 인·적성 평가, 면접전형 등 모든 전형 단계에서 비리가 만연했던 탓에 탈락자 그룹에서도 청탁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된 것이다.
부정합격자 퇴출에 이어 피해자 전원 구제 방침을 세운 정부도 취업 청탁이 의심되는 ‘비리성 피해자’를 어떻게 처분할지 고심하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퇴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13년 강원랜드 하이원 교육생 선발 등에서 최종 면접에 합격하고도 인사팀의 점수 조작으로 탈락한 응시자는 총 7명이다. 7명 가운데 자기 실력으로 합격한 4명은 우선 구제 방침에 따라 즉각 채용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나머지 3명은 청탁 비리 의심 정황이 포착돼 구제를 일단 보류했다.
이들 3명 중 2명은 정부가 확보한 채용 청탁 리스트상에 최홍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관여를 의심케 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다른 1명은 일종의 필기시험에 해당하는 인·적성 평가에서 불합격 점수를 받고도 면접까지 올라간 케이스다. 부정합격자 때문에 불이익을 봤지만 이들 3명의 경우 ‘선의의 피해자’라기보다 ‘비리성 피해자’에 가깝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가 이들에게도 다른 피해자와 함께 입사시험 응시 기회를 다시 부여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유는 비리의 정도를 확정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채용비리 피해자 규모를 800명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구제 대상자인 4명을 뺀 796명은 채용비리와 탈락의 연관성이 확실하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다만 796명에 대해서는 5월 말 채용을 목표로 인·적성 평가와 면접전형을 통해 한 차례 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비리 복마전인 강원랜드의 피해자 구제 과정에서 추가 채용비리 연루자 등장 등 어떤 변수가 돌출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이 와중에 부정합격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채용 취소를 통보받은 직원과 가족 100여명은 강원랜드 앞에서 집회를 열고 즉각적인 업무복귀와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군 번영연합회도 “채용비리는 용서받을 수 없지만 사안의 경중을 가려 선별 구제가 있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그러나 정부는 “퇴출에 의한 사익 침해에 비해 사회정의 회복과 공공기관 신뢰 제고 등 공익 목적이 더 크기 때문에 퇴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산업부 10명과 강원랜드 20명으로 된 합동감사반을 발족하고 부정합격자 퇴출을 위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2013년 채용비리에 연루된 강원랜드 직원 226명 중 퇴직·휴직자 11명과 소명 내용 추가 확인 필요자 17명 등 28명을 제외한 나머지 198명에 대해 지난달 30일 채용 취소를 통보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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