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품협력사 "노사합의안되면 20일 부도..엄포 아니다"

황시영 기자 2018. 4. 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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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이 GM과 우리 정부가 정한 데드라인이고 그걸 넘기면 부도난다고 했는데, 이건 진짜 '엄포'가 아닙니다."

문승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와 만나 "20일 전에 (추가 비용절감을 위한) 노사 합의가 안되면 진짜 부도가 난다"며 열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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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 비상대책위원장 "최악 시나리오는 시간 질질끌면서 GM이 축소경영하는 것..협력업체 다 죽어"
문승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력업체 결의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다./사진=황시영 기자

"4월 20일이 GM과 우리 정부가 정한 데드라인이고 그걸 넘기면 부도난다고 했는데, 이건 진짜 '엄포'가 아닙니다."

문승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와 만나 "20일 전에 (추가 비용절감을 위한) 노사 합의가 안되면 진짜 부도가 난다"며 열변을 토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다른 한국GM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 및 임직원들 5000여명과 함께 산은 본사 앞에서 열린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력업체 결의대회'를 열었다.

그는 "지금 GM이 진짜 돈이 없다. 노사합의가 된 걸 갖고 산은에 돈을 빌려달라고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있다"며 "오는 6일까지 작년 성과급의 절반(인당 450만원 가량)이 지급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노사 합의가 안되고 있다. 이 성과급이 안나오게 되면 사태의 심각성을 (노조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GM 협력업체 중 하나인 다성의 대표이사(사장)다.

문 위원장은 "협력업체들이 다 죽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어 "은행에서 어음(중소기업용 60일 만기 외상매출채권) 할인을 안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과거에는 어음이 있으니 할인을 해주니 마느니 했는데 이젠 그 할인해줄 어음이 없다"며 "(이는) GM 차가 안팔려서다"고 했다.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1월 7844대, 2월 5804대, 3월 6272대를 팔았다. 문 위원장 추산에 따르면, 한달에 1만5000여대는 내수 시장에서 팔려야 한국GM에 부품을 공급하는 309개 국내 부품업체들이 제대로 정상 운영을 할 수 있다.

문 위원장은 "협력업체들이 이익이 많이 남아서 저장해 놓은 것도 아니고 그때 그때 (외상매출채권 담보화 등을) 사용해서 쓰는데 매출이 그렇게 줄어드니 죽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한국GM 노조나 야당은 '설마 GM이 나가겠어'라는데 그게 아니다"며 "본사에서 부도 처리하고 철수 결정나면 끝이다. 철수하려면 차라리 지금 철수하는 게 낫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간을 질질끌면서 GM이 축소경영해버리면 (협력업체들은) 다 죽는다"고 했다.

이어 "지금 메리 바라 GM 회장은 전문경영인이다. 오너는 내가 오너니까 (상황이 어려워도) 버티지만 회장은 이익이 나야 버티고 재추대되는 것"이라며 "한국이 이익이 안나면 왜 봐주겠느냐"고 덧붙였다.

'한국이 소형차 전진기지여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GM 노조가 믿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소형차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2000년대 초반 대우자동차가 망했을 때 이야기"라며 "이때 소형차 가장 우수하게 만드는 곳이 한국이라 했는데 지금은 미니쿠퍼 같은거 얼마나 잘 만드냐.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고 언급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1차 협력사의 2월 공장 가동률은 50~70%대로 떨어졌고, 1~2월 누적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0.6% 급감했다.

한국GM 노사는 추가 비용절감안(자녀 학자금 등 연 1000억원 규모) 관련 의견 상충으로 8차 임단협 교섭 날자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기본급 동결 및 성과급 삭감에는 합의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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