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와치]JB부터 영케이-방찬까지, JYP 먹여살릴 셀프 프로듀싱돌 라인업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바야흐로 '셀프 프로듀싱돌'의 시대다.
좋은 작곡가에게 좋은 곡을 받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이 통하던 시절은 끝났다. 전문 작곡가, 작사가, 프로듀서들의 역량과 영향력을 여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팀의 일원으로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오며 누구보다 멤버들의 강점과 약점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프로듀서를 자체 보유한 팀이 갖는 경쟁력 또한 강력하다. 자신들이 가장 잘 소화하고 표현해낼 수 있는 맞춤옷을 만들어냄으로써 대중에게 어필하는 과정에서도 한층 유리한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가요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대다수 팀들은 이 같은 핵심 인재를 장착한 팀들이다. 그리고 최근 업계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승승장구 중인 JYP엔터테인먼트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셀프 프로듀싱돌'들이 눈길을 모은다. 보이밴드 갓세븐(GOT7)의 제이비(JB), 데이식스(DAY6)의 영케이(Young K),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방찬(Bang Chan)이 그 주인공.
'JYP' 하면 흔히 연상되는 이미지가 '걸그룹 명가'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매앨범 정체 없는 음악적 성장을 이뤄내며 JYP의 듬직한 기둥이 돼가고 있는 보이그룹 멤버들의 존재감 또한 강력하다. 세 사람 모두 꾸준한 작업 끝에 팬덤을 넘어 대중에게도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과거 대다수 소속 가수들에게 자작곡을 줬던 과거와 달리, 이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주기 위해 자작곡 작업과 수록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준 수장 박진영 프로듀서 덕분이기도 하다.
▲ 갓세븐 제이비
제이비는 2012년 진영과 함께 JYP 남성 듀오 JJ프로젝트(JJ Project)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이후 2014년 7인조 보이그룹 갓세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초부터 꾸준히 'Defsoul'라는 필명으로 자작곡을 냈고, 너나할 것 없이 자작곡을 수록하며 성장 중인 멤버들 사이에서도 수록곡뿐 아니라 타이틀곡자로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 특출난 실력을 입증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발매한 '7 for 7' 앨범에 데뷔 후 처음으로 첫 자작 타이틀곡 'You Are(유 어)'를 수록한 제이비는 3월 12일 발매한 새 앨범 'Eyes On You(아이즈 온 유)' 타이틀곡 'Look(룩)' 또한 직접 주도적으로 작업했다. 멤버 7인의 음색에 맞춰 편곡적으로 다채로운 변화를 준 끝에 맞춤옷 같은 청량한 트랙을 완성했다. 이번 앨범 준비 과정에서도 타이틀곡 선정 과정과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JYP 관계자들의 신뢰를 받아 타이틀곡 작가로 낙점됐는데, 냉철한 박진영 또한 제이비의 자작곡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잘 만든 음악은 국내 한터차트 일간 앨범차트 1위 및 브라질, 홍콩, 뉴질랜드 등 해외 20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차트 1위,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차트 2위 등의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3월 22일 가온차트가 발표한 11주차 앨범 종합차트에서도 1위를 수성했고, 12일부터 18일 기준 한터 주간차트에서도 1위를 지켰다. 음반 강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건 물론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탓에 2% 부족한 지점이라고 평가받던 국내 음원 부문에서도 상승세를 찍었다. 앨범 정식 발매에 앞서 지난 2월 28일 가수 효린과 함께 불러 발표한 선공개곡 '너 하나만'은 일찌감치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 차트 1위,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 KUGOU 한국어곡 신곡 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이를 시작으로 타이틀곡 'Look' 또한 발매 직후 엠넷뮤직,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엠넷 주간 음원차트에서도 1위에 랭크되며 장기 흥행을 증명했다.
▲ 데이식스 영케이
영케이는 JYP 유일무이 밴드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성진, 제이, 원필, 도운과 함께 2015년 9월 5인조 밴드 데이식스로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영케이는 비슷한 연차, 또는 JYP 소속 동료 가수들이 데뷔 초부터 각종 음악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이어왔다. 소규모 공연장에서부터 차근차근 공연장을 넓혀오며 수많은 무대 경험을 쌓아왔고, 팬덤 또한 탄탄하게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달 2곡의 신곡을 직접 작사, 작곡해 발표하는 'Every DAY6(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적 역량을 입증,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발표한 자작곡을 담은 정규 1집 'SUNRISE(선라이즈)'를 발매했고, 지난해 12월 정규 2집 'MOONRISE(문라이즈)'까지 선보인 것. 1년에 한 장의 정규 음반을 완성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1년 만에 무려 25트랙의 자작곡을 완성해 두 장의 고퀄리티 정규 앨범을 채웠다는 점이 놀라운 대목이다.
모든 멤버가 곡 작업에 참여하며 데이식스만의 음악성을 높이고 있지만 가장 높은 참여도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영케이다. 특히 그는 사랑의 시작이나 한가운데, 또는 끝자락에서의 감정을 실감나게 담아내 청춘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곡을 잘 쓰기로 유명하다. 영케이는 자작곡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낸 음악적 성장에 대해 "연습생 때부터 자작곡을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고 예전부터 곡 쓰는 것에 흥미를 느껴 시도도 해봤다. 굉장한 기회이고 고맙다고 느낀다"며 "곡을 잘 쓰는 박진영 PD님이 연습생 때부터 우리 가사를 많이 봐줬다. 우리가 컨펌을 못 받을 때는 컨펌이 안 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좋은 부분이 있으면 좋다고 말을 해줘 작사 부분에 있어 정리가 됐던 것 같다. 예전에는 표현이 좀 과한 느낌이 있었다면 이제 곡을 쓸 때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 스트레이 키즈 방찬
방찬은 지난 3월 26일 JYP가 야심차게 론칭한 9인조 신인 스트레이 키즈로 기나긴 연습생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7년이라는 팀 내 최장 연습 기간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해 말 Mnet을 통해 방영된 JYP 신인 보이그룹 리얼리티 '스트레이 키즈'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해당 리얼리티에서 스트레이 키즈는 자작곡 미션, 유닛 미션, 버스킹 미션 등 총 5개 미션을 수행했는데, 방찬은 리더이자 프로듀서로서 팀의 중심이 돼 멤버들을 이끌었다.
방찬은 '스트레이 키즈' 방영 이전부터 멤버 창빈, 한과 함께 '3RACHA' 팀으로서 여러 자작곡을 선보인 프로듀서다. 단순히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트랙을 만들어 멜로디와 노랫말을 쓰는 프로듀싱을 도맡고 있다. 리얼리티에서도 꾸준한 밤샘 작업 끝에 '헬리베이터(Hellevator)', 'Grrr 총량의 법칙', '4419', 'GLOW', 'School Life', '어린 날개', 'YAYAYA' 등 총 7개의 자작곡을 완성했고, 이를 수록한 프리 데뷔 앨범 '믹스테이프(Mixtape)'을 올해 1월 발매했다. 지난 26일 발매된 스트레이 키즈의 정식 데뷔 앨범 '아이 엠 낫(I am NOT)'의 '디스트릭트9'을 포함해 수록곡 'NOT!', 'MIRROR', 'AWAKEN', 'ROCK(돌)', '잘 하고 있어', '3RD EYE', 'MIXTAPE#1' 등 총 8개 트랙 또한 방찬이 주도적으로 프로듀싱한 곡이다.
냉철한 프로듀서로 익히 알려진 JYP 수장 박진영도 방찬의 역량을 높이 사고 있다. 박진영은 그에 대해 "솔직히 우리 회사 소속 연습생들이지만 음악을 만드는 수준이 굉장히 높다"며 "무리해 어른스럽게 만들어내려고 하지 않고 자기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썼다는 게 놀랍고, 그 와중에 안무, 무대 구성 등이 굉장히 세련돼 우리 소속 가수가 아니라 다른 소속 가수가 아니라면 더 흥분해 칭찬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박진영의 호평을 입증하듯,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이들을 '2018년 주목할 K팝 아티스트 TOP5(Top 5 New K-Pop Artists to Watch in 2018)' 중 1위로 꼽았다. 프리 데뷔 앨범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필리핀 등 4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휩쓸었고, 데뷔 앨범은 발매 직후 캐나다, 칠레, 핀란드 등 해외 10개 이상 지역에서 아이튠즈 차트 정상을 석권하며 스트레이 키즈를 향한 국내외 음악 팬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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