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미스티' 곽기자 구자성 "고혜란을, 김남주를 사랑하려 했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오묘한 분위기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미스티’ 초반, 케빈리 살인범 용의자로 곽기자를 의심한 이유도 납득이 된다. 올곧고 성실하며 바른 분위기 안에 차갑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스친다.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긴 어려운 얼굴, 신예 구자성(26)이 등장했다.
구자성은 JTBC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에서 고혜란(김남주 분)의 후배 기자 곽기석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고혜란과 같은 보도국 소속으로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카메라 기자. 곽기석은 앵커 자리를 위협받는 고혜란이 매번 난처한 일을 겪을 때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후배다. 극 후반부 고혜란의 신뢰를 받으며 함께 위기를 극복하던 인물.
시청자에게는 낯선 얼굴이다. 구자성은 187cm의 훤칠한 키와 남성적인 외모로 2015년 패션모델로 데뷔했다. 유명 매거진 지면과 패션쇼 무대 위에서 빛나며 단시간에 급성장했다. 이후 연기로 활동반경을 넓혔고 본격적인 연기 데뷔작은 ‘미스틱’이다.
Q. 경력이 다른 신인배우와는 다르다. 본인이 직접 설명해준다면.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해서 대학 전공(단국대학교 생활음악과) 도 했다. 색소폰을 다뤘고 재즈 음악을 했다. 군대를 다녀와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델 일을 먼저 시작했는데 모델도 몸을 쓰는 일이지 않나. 연기 공부를 하고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음악을 아예 안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악기 연주나 음악은 평소에도 할 수 있는 것이고 평생 할 수 있는 것이다.”
Q. 집에서는 반대하지 않았나.
“부모님이 반대하시기는 했다. 연기나 모델 활동을 반대한 것보다 보통 자식이 그동안 해왔던 것이 아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걱정하시지 않나. 나 역시 두려움은 있었다. 내가 모델 데뷔할 때 송지오 디자이너의 무대에 섰다. 차승원, 이수혁 선배와 함께 무대에 올랐는데, 부모님이 그때 안심하신 것 같다. (웃음) 아무래도 얼굴을 아는 유명한 분과 같은 무대에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하신 것 같다.”

Q. 막연히 꿈 꾸던 연기와 직접 해본 연기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
“상상과 현실이 부딪혀서 재미있었다. 내가 선배들과 연기를 했을 때 어떨까. 긴장되고 떨린 것도 사실이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자신이 있었는데 현실은 달랐다. 사람도 많고 상황에 집중을 해야 하니까 다른 점이 있더라. 선배들과 호흡하는 것은 재미있었고 배우는 것도 정말 많았다.”
Q. ‘미스티’는 어떻게 캐스팅됐나.
“오디션에서 긴장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모든 작품이 다 끝나고 감독님이 ‘딱 보는데 이미지가 묘했다’고 하시더라. 촬영하는 동안 내가 잘 모르니까 감독님이 붙잡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데 마지막에 그 말을 듣는게 기분이 묘했다. 또 시청자분들의 댓글에 ‘신선하다’ ‘묘하다’ 는 말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첫 만남에 그 점을 느끼신 게 신기했다.”
Q. 경력에 비해 정말 큰 역할이다. 초반에는 케빈리 살인 용의선상에 있기도 했다.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처음에는 몰랐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내가 중요한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점점 더 그 기분이 느껴져서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
Q.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곽기석을 연기했나.
“보통 신인이면 튀어보이고 싶지 않나. 나는 자연스럽게 극에 묻어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 최대한 그 현장에 있는 사람처럼, 스타일에도 신경을 썼고 꾸미지 않으려고 했다. ‘미스티’를 촬영하면서 생각한 것은 하나다. ‘나는 고혜란만, 김남주 선배만 바라봐야겠다.’ 그러면 연기는 자동으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김남주 선배와 연기하면 곽기석의 존경심이나 그런 것들이 마음으로 우러나오게 된다.”

Q. 고혜란, 김남주를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곽기석은 고혜란을 존경한다. 존경심이 중요한데, 곽기석으로서 고혜란과 김남주 선배를 사랑하려고 했다. 세상에 막 나온 아이가 처음으로 본 사람을 엄마처럼 인식하듯이. 고혜란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믿고 따른다. 실제로 김남주 선배는 존경스러워서 그런 점은 표현하기에 너무 좋았다.”
Q. 김남주는 어떤 선배였나.
“고혜란 역할 설정으로는 누가 봐도 여장부다. 카리스마있고 무섭기도 하고 멋있다. 실제 김남주 선배는 너무 재밌다. 촬영현장이 힘든데 특히 김남주 선배는 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이고 극을 이끄는 인물이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한 번도 안 좋은 표정을 못 봤다. 정말 좋게 촬영장 분위기를 이끌어주셨다.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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