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비만아동 성조숙중 확률 높아..치료 늦으면 키 안커

허지윤 기자 2018. 3. 31. 10: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김 모씨는 요새 고민이 생겼다. 어린 딸의 가슴이 봉긋하게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30일 김 씨는 “아이가 성장기라 살이 찐 것인지, 아니면 이른 나이에 2차 성징이 온건지, 호르몬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조선DB

빠른 신체 변화에 아이도 힘들다. 또래 보다 발달한 신체와 다른 외모로 인한 소외감과 심리적인 부담감, 스트레스 등으로 원만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남들보다 성장이 빠르니까 더 키가 커질 것이다’, ‘성조숙증 치료를 하게 되면 성장이 멈출 것이다’는 등의 속설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영준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조숙증을 잘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해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뒤늦게 병원을 찾아오는 부모가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가 빠른 증상으로, 남자의 경우 고환이, 여자의 경우 가슴 몽우리가 생기는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자 아이들의 경우 만 10세쯤이 되면 가슴 멍울이 생기고, 키 성장과 체지방의 증가가 일어나는 2차 성징이 시작된다. 만 8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발생하고 높은 성호르몬으로 성장판이 빨리 닫혀버리는 경우 ‘성조숙증’에 해당한다.

최근 성조숙증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소아 비만이 증가하고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주변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또 가족력에 따라 초경 시점이 이른 경우도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 인원은 2007년 9809명에서 2016년 8만6352명으로 늘었다. 여아가 90.8%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기은 강남 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 아동은 정상 체중인 아동보다 성조숙증 발병 확률이 높다”며 “한국 여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만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2세 전에 초경이 있을 위험도가 1.8배 높은 것으로 보고 됐다”고 말했다.

이영준 교수는 “일반적으로 병원에 성조숙증 진단을 받으러 오는 성비는 여아가 훨씬 많지만 이는 남아의 경우 2차 성징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성조숙증 방치하면 키 안 커

성조숙증을 방치하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기대 신장보다 키가 안 클 수 있다. 특히 성조숙증 치료가 성장을 지연시킨다는 속설은 ‘오해’다.

성조숙증치료는 성장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으로 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천천히 오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으면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사춘기를 늦추는 지연 치료를 시행한다. 4주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피하 또는 근육에 주사를 맞는다. 대개 본인 나이와 성장판 나이가 비슷해지며, 골연령이 만 12세가 될 때까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 종료 시기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필요한 경우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병행한다면 더욱 도움이 된다.

김기은 교수는 “이른 2차 성징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약물치료를 하지는 않는다”며 “가슴 발달은 있으나 성조숙증에 해당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성조숙증은 있으나 치료시작 시기가 늦어 치료효과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어, 환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의사의 판단 하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치료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영준 교수는 “성조숙증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내분비계 질환으로,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소아 내분비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성조숙증 여부와 종류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바른 성장 ‘하하 스마일 건강’ 실천!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바른 성장을 위한 ‘하하스마일 건강’ 실천 5계명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루 8시간 이상 푹 자기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스마트폰, 컴퓨터, TV 사용 줄이기 △일조량은 충분히, 하루 30분 이상 햇빛 쬐기 △건강한 식단, 하루 세끼 꼭 챙기기 등이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므로 성장기 아이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미국수면재단은 6~13세는 9~11시간, 14~17세의 경우 8~10시간의 수면을 권장하고 있다. 또 어릴 때 관절에 무리한 압력과 큰 충격을 주거나 지나친 근력 강화 운동은 성장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 운동해야 한다. 성장판에 자극을 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운동으로는 스트레칭, 수영, 댄스, 맨손체조, 배구, 농구, 단거리 달리기, 탁구, 배드민턴이 있다.

스마트폰, TV, 컴퓨터, 비디오게임 등 사용이 체형불균형, 수면장애 등을 유발해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고, 구부정한 자세, 거북목 증후군, 척추측만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뼈 발육에 영향을 주고, 감기·설사증·기관지염·폐렴 등에 잘 걸릴 수 있다”며 “비타민 D는 음식을 통해서도 일부 보충할 수 있으나 햇빛을 받아야 체내에서 합성이 되는 만큼 낮 시간대에 적당한 야외 활동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