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한마리 구하려다 꽃다운 우리 딸이 이리됐단 말입니까. 갓길도 없는 트럭들이 쏜살같이 달리는 4차선 국도에 대형 소방차를 정차시키는 현장대응이 말이 됩니까?”
개를 포획하기 위해 현장 출동했다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예비 소방관 문모(23·여)씨의 어머니는 “어이가 믿기지도 않은 일이 벌어졌다”며 오열했다.
빈소에 쓰러져 오열하는 유가족들
30일 오전 9시 46분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에서 25t 트럭이 소방펌프 차량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소방활동을 벌이던 여성소방관 김모(29)소방교와 예비소방관 문모(23·여), 예비소방관 김모(30)씨 등 3명이 25t 트럭에 80여m나 튕겨진 소방차량에 치어 숨졌다.
유가족들은 “사람이 중요하지 개가 중요했느냐, 고속도로에서는 갓길에 조차 차를 세우지 말라고 하고 사고가 나면 2차 사고를 대비해 무조건 대피하라고 하면서 갓길도 없는 왕복 6차선 자동차 전용도로에 대형 소방차를 세우고 개를 포획하는 게 맞는 방법이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25t 트럭이 개를 포획하려다 도롯가에 주차한 소방펌프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소방차량이 심하게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숨진 소방관은 신혼 4개월차 새댁이었고 2명의 2주 뒤면 정식 소방관으로 임용될 예비소방관들이었다.
김 소방교는 지난해 말 동료 소방관과 결혼한 신혼 4개월차 새댁이었다. 천안서북소방서에 근무하는 남편은 넋을 잃었고 동료소방관들은 안타까운 죽음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두 명의 교육생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난해 소방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제80기)해 지난해 12월 26일 충청소방학교에 입교했다. 총 16주간의 교육 중 소방학교에서 12주간 교육을 마치고 4주간의 현장실습 중 이었다. 2주 뒤인 4월13일이면 정식 소방관으로 임용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