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불쌍하다" 논평, 수정
[경향신문]

자유한국당은 29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쌍하다”고 밝힌 전날 당 대변인의 공식 논평을 사실상 취소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60)는 이날 “공식 논평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지만 당 대변인은 전날 밤 ‘세월호 7시간 진실이 밝혀졌다. 이제는 농단 주범이 책임을 말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그런 광풍을 저지하지 못해 수모를 당하고 결국 국정농단이란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논평이라는 논란이 커졌다. 이에 한국당은 수정된 논평을 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쌍하다”는 표현이 들어간 문장을 들어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대변인 입장이 나간 이후로 우리당 입장이 최종 조율되지 못한 그런 부분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제 밤 대변인 논평은 상당한 내용을 수정해서 다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날 논평은) 공식이라고 확정하긴 어렵다”며 “대통령이 불행한 사고에 집무실에 있지 않고 침실에 있었단 것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국민들이 어떤 경우든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앞선 논평과 색깔이 다른 논평을 내고 “검찰이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어떤 이유로도 모두가 활기차게 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 침실에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건강하고 성실하지 못한 제왕적 대통령이 참모들을 보고서 작성에만 급급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국가 위기대응에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대책 없이 우왕좌왕하는 소신 없는 비서진, 국가의 대재앙 앞에 비선실세와 회의를 해야 하는 무기력한 대통령이 결국, 국민들께 거짓보고까지 하게 만든 모습”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이 전날 발표한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16일 오후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청와대 관저에 함께 있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첫 보고를 받은 시간은 당시 청와대가 주장한 오전 10시가 아니라 구조 ‘골든타임(오전 10시17분)’을 넘긴 오전 10시20분쯤으로 나타났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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