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못 하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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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인당 국민소득은 선진국 수준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데, 체감한다고 말하는 분들 많지 않습니다.
숫자와 실상이 제각각인데요.
경제부 강예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우선 1인당 3만달러, 우리 경제에 있어, 어떤 의미를 차지하고 있나요?
<기자>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인 국가로는 미국, 일본, 스위스, 프랑스, 독일, 호주 등이 있습니다.
인구 등을 따지지 않고, 현재 3만 달러를 넘는 국가는 30개국 정도인데요.
우리나라는 올해 31번째로 3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만 달러를 넘어선 지 12년 만입니다.
<앵커>
숫자상으로 선진국인데, 막상 선진국 국민이냐, 그 정도로 삶이 넉넉하냐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요?
3만 달러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생활에 여유가 있다고 느끼려면, 지갑에 돈이 좀 넉넉해야겠죠.
그런데 우리 국민들, 소득이 늘어나는 게 무척 더딥니다.
이를 보여주는 통계 수치가 있는데요.
피용자보수 증가율이란 게 있습니다.
용어가 다소 낯선데요.
근로자들의 임금과 급여, 그리고 사회부담금을 합친 것입니다.
이 수치가 매년 늘어나면, 근로자들이 지출하는 것 못지않게 버는 것도 크다는 의미인데, 지난 2016년에는 5%대였는데, 지난해에는 4%대로 줄었습니다.
자녀들 교육비, 학원비 등 나가는 돈은 많은데 들어오는 돈은 신통치 않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기업들이 돈 벌고 성장하는 속도는 무척 빠릅니다.
영업잉여 증가속도는 4%대에서 6%대로 크게 뛰었습니다.
<앵커>
세금, 각종 사회보험료 등 돈을 벌면 무조건 내야하는 돈도 부쩍 늘어났어요?
<기자>
네, 바로 이 부분을 비소비 지출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제외하고 쓸 수 있는 돈을 가처분 소득이라고 합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0년에서 2010년까지 가계소득에서 가처분 소득의 비중은 평균 82.6%였습니다.
그러나 2011년에서 2016년엔 평균 81.2%로 줄었습니다.
세금이나 연금 등 비소비 지출이 부쩍 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앵커>
세금 말고도 고정된 지출이 많아진 것도 이유 중 하나죠?
<기자>
전국 20~64세 2만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대략 한 달 총 소득이 438만 원인데, 이중 절반은 소비하고 41만 원은 빚을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소비 비중이 생각보다 큰데 어디에 쓴건가요?
총 소비액의 절반 정도가 기본 생활비, 그러니까 식비와 공과금, 주거비, 교통비 등이었고요.
기본 생활비 다음으로는 교육비 지출이 가장 컸습니다.
<앵커>
쓰지 않을 수 없는 비용이 많다보니, 다른 소비에는 쓸 여력이 없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다보니 국민소득 3만불이라는 숫자를 좇기보다는 가계 가처분 소득을 늘릴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찾아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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