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축구장 면적 56배 태워..10시간째 이어져 피해 속출

2018. 3. 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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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창고 등 건물 16채 소실..주민 310여명 안전지대 대피
헬기 40대·진화인력 2천680여명 투입.."일몰 전 진화 안간힘"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이재현 양지웅 박영서 기자 = 28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 면적(7천140㎡)의 56배에 달하는 40㏊ 산림을 태우고 10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산불 진화율은 90%를 보이나 산세가 험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이날 불은 봄철 동해안 지역에 나타나는 '양간지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피해를 키웠다.

연기가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급속 확산하자 산림 당국은 주민 1천314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 중 310여명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강풍 타고 번지는 고성 산불 (고성=연합뉴스) 28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의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2018.3.28 [동부지방산림청 제공=연합뉴스] hak@yna.co.kr

◇ '양간지풍' 강풍 타고 피해 확산…건물 16동 소실

불은 이 날 오전 6시 19분께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오후 4시 현재 축구장 56배에 해당하는 4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으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택 5채와 사무실 2곳, 창고 8동, 교회 1채 등 건물 16채가 소실됐다.

자원환경사업소와 산림 양묘장, 가진공설묘원 등 공공시설 3곳도 화마의 상처를 입었다.

불은 공현진 육교∼간성읍 구간 7번 국도를 연기로 뒤덮어 이 구간 교통이 이날 오후 2시까지 전면통제되기도 했다.

육군 22사단 직할 공병부대 장병들은 부대 인근까지 산불이 번지자 탄약과 유류 등 전투물자를 안전지대로 이동했다.

산불은 초속 10m 안팎 강풍을 타고 바닷가까지 번져 간성읍 가진항에 정박 중인 어선 25척이 해상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불은 한때 죽왕면 향목리 한 노인요양원과 가스충전소까지 위협했으나 소방 당국이 방어선을 구축해 연소확대를 막았다.

고성 산불…대피하는 주민들 (고성=연합뉴스) 28일 오전 강원 고성군 간성읍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자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2018.3.28 [고성경찰서 제공=연합뉴스] jlee@yna.co.kr

◇ 주민들 "잊을만하면 산불 악몽"…7개 초중고 휴업·단축수업

불이 나자 탑동리·가진리·공현진리·항목리 692가구 1천314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중 310여명 주민은 고성 종합체육관과 생활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산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50여명을 제외한 대부분 주민이 귀가했다.

이하명 이장은 "대피 방송도 하고 집마다 직접 찾아가 대피 사실을 알리느라 정신없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거친 숨을 헐떡였다.

탑동2리 주민 전모(45)씨는 "과거에 산불 불똥이 산 하나씩을 그냥 태웠던 기억이 난다"며 "바람이 산을 타고 내려와 바다로 불어 바닷가 쪽 주민들이 대피했는데 당시의 악몽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날 산불로 공현진 초등학교는 휴업하고 고성지역 6개 초중고가 단축수업을 하는 등 조기 하교했다.

연기 속으로 (고성=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8일 오전 강원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의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고성지역은 강한 바람에 건조주의보까지 더해져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3.28 yangdoo@yna.co.kr

◇ "일몰 전 진화" 지상·공중 총력전…진화율 90%

불은 봄철 동해안에 나타나는 양간지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다.

탑동리 인근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순간 풍속 초속 11.7m의 강풍을 타고 가진리, 공현진리 등 바닷가로 번졌다.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고성 등 동해안에는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오전 7시께는 초당 순간풍속이 미시령 26.14m, 간성 18.74m, 속초 17.2 등에 이르기도 했다.

산림청 등 진화헬기 40대와 2천440여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 당국도 인근 시·도에서 진화차와 물탱크 등을 지원받아 산불 지역의 민가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육군 8군단도 11개 부대 2천400여명을 산불 지역에 투입해 진화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산세가 험하고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산불 진화율은 90%를 보인다.

산림청 관계자는 "일몰 전 진화를 목표로 진화헬기와 지상 진화인력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성초교 너머로 거대한 산불 연기 (고성=연합뉴스) 28일 오전 강원 고성군 간성읍의 야산에서 산불이 나 간성초등학교 운동장 너머로 거대한 규모의 산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산불로 공현진 초교는 휴업했고, 간성초교와 고성중학교는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조기 귀가시켰다. 2018.3.28 [독자제공 제공=연합뉴스] jlee@yna.co.kr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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