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수사결과에 유족들 "황당하다는 말 밖에"

박동해 기자,최동현 기자 2018. 3. 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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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일탈 숨기려 국기기관 이용해 거짓말 해"
"대통령 지시 어떻게 영향 미쳤는지 수사 확대해야"
지난달 2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부두와 수직방향으로 거치돼 있던 세월호가 바다와 가까운 부두 안벽쪽으로 이동해 거치돼 있다. 2018.2.21/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최동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비선 실세였던 최순실을 만나 조언을 듣고 최초 보고도 참사 '골든타임' 이후 침실에서 받았다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참사 유가족들과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28일 뉴스1과 통화한 참사 유가족들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황당하고 화가 난다는 입장을 전했다. 고(故) 정동수군의 아버지 정성욱 4·16세월호 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황당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며 더 말을 잊지 못했다.

이어 고 오영석군의 어머니 권미화씨는 "(박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세월호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우리 아이들 명예회복을 해줘야 한다"며 "국민들도 박근혜 정부 때 정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고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사 당시 생존학생인 장애진씨의 아버지 장동원씨는 "아직 수사결과를 전부 살펴보지는 못해 이렇다, 저렇다 밝힐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청와대가 이런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서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고 전했다.

과거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참가했던 전직 조사관은 "개인의 일탈을 숨기기 위해서 국가 기관이 나서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분노를 넘어 허탈하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국가의 최고 기관으로서 국민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침실에서 보고를 받고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또 주도적 판단이 아니라 비선이라는 민간인의 이야기를 듣고 움직이고 행동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서 많은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청와대가 거짓말로 일관해서 유언비어도 생겨나 사회적 손실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의 수사결과가 의미가 있었지만 수사가 당시 상황을 청와대 상황을 되짚는 것을 넘어 청와대의 지시가 실제 구조 참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서영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사무처장은 "검찰의 수사결과가 의미가 있지만 이미 폭로됐던 내용을 확인한 수준이었다"며 "참사 원인과 관련해 정부의 지휘라인이 어떻게 개입했는지 수사가 진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사무처장은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당시 대통령이 그 시간에 어떤 행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어떤 판단을 하고 지시를 했는지는 수사결과에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보고시간을 조작하고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불법적으로 개정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최초보고를 받은 시간은 세월호가 완전 침몰되기 10분 전인 2014년 4월16일 10시19분쯤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청와대는 오전 10시쯤 박 전 대통령이 최초 보고를 받고 10시15분쯤 인명구조를 지시했다고 주장했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은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고 시각을 변경하고 '국가안보실이 재난상황의 컨트롤타워'라고 규정된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적으로 개정했다.

이어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최순실과 만나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 회의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당시 청와대는 간호장교와 미용사 외에는 관저에 방문한 사람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참사 당일 오후 2시15분쯤 최씨가 이영선 전 행정관이 운전하는 업무용 승합차를 타고 검색절차 없이 'A급 보안손님'으로 관저를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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