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부국 싱가포르에선 물고기도 성형시대

강윤주 2018. 3. 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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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렷한 눈매를 위해 눈꺼풀을 집어내고, 전체적으로 톤은 밝게."

강남 성형외과 거리에서 볼 법한 광고로 오해하기 딱 십상이지만, 놀랍게도 시술 대상은 물고기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부국(富國)인 싱가포르에서 물고기 성형수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아로와나의 인공 번식이 허용된 나라로, 성형 수술 역시 판매 전략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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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까지 받을 정도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물고기 아로와나의 모습. 뉴욕타임스 캡처

“또렷한 눈매를 위해 눈꺼풀을 집어내고, 전체적으로 톤은 밝게.”

강남 성형외과 거리에서 볼 법한 광고로 오해하기 딱 십상이지만, 놀랍게도 시술 대상은 물고기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부국(富國)인 싱가포르에서 물고기 성형수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아무 물고기나 이런 호사를 누리진 못한다. 아로와나(Arowana)로 불리는 명품 물고기만 특별 대우를 받는다. 아로와나는 남아메리카와 동남아 등지에 서식하는 고대어의 일종. 1억3,000만년 전부터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린다. 그러나 학문적 가치보다는 관상어로 각광을 받는 편이다. 크기는 50~120 cm 정도로, 흰색 은색 검은색 붉은 색 등 빛깔도 다양하다. 중국에선 생김새가 용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드래곤 피쉬’로도 불린다.

아로와나의 가치는 희소성에서 나온다. 자연 생태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국가간 거래가 엄격히 제한돼 있어, 그만큼 구하기 어렵고, 그래서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보통 수천 달러에서 거래가 되지만, 최근 중국 공산당 관계자가 30만 달러(약 3억 2,000만원)에 구입했을 정도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아로와나의 인공 번식이 허용된 나라로, 성형 수술 역시 판매 전략의 일환이다. 고객들이 좀 더 ‘잘 생긴’ 아로와나를 원하기 때문이다. 또렷한 눈, 둥근 지느러미와 꼬리, 반짝이는 붉은 비늘 색 등이 명품 아로나와의 기준이다. 아로와나 성형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유진 응씨는 “아로와나 주인들에게 90달러 수준인 성형수술 비용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로와나가 이토록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행운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아로와나를 몇 마리 키울 능력이 되는지가 부자를 가늠하는 척도다. 또 아로와나가 나쁜 일을 막아준다는 믿음도 한 몫 했다. 싱가포르에선 아로와나가 주인에게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자신의 몸을 수조 밖으로 내던져 경고한다는 통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싱가포르인들의 아로와나 사랑은 대단하다. 범죄율이 극히 낮은 싱가포르에서도 아로와나 절도 범죄는 꾸준히 발생할 정도다. 최근에 생애 첫 아로와나를 구매했다는 30대 소프트웨어 사업가 치아씨는 “거실의 3분의1을 아로와나 수조가 차지하고 있다. 아내가 아이들보다 아로와나를 더 챙긴다고 불평하지만 평생의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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