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하프타임] 손흥민의 무표정에는 '단호함'이 있었다

조회수 2018. 3. 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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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
북아일랜드 전과 폴란드 전에 대한 장지현 위원의 생각
국위선양 할지 잠 못 이룰지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가져와야 하는 경기입니다.

그는 담담한 표정이었습니다. 그 표정에서 단호함과 더불어 경기에 대한 각오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북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에 아쉬운 표정의 손흥민 선수

폴란드와의 평가전이 열리기 전 날, 기자회견장에는 선수들을 대표해서 에이스 손흥민 선수가 나왔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순간까지 그의 얼굴은 무표정이었습니다. ‘오로지 이기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것처럼…’ 

그는 “특별히 각오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이 어떤 분위기이고 어떤 경기력을 보여야 할 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라며 선수단의 분위기도 전했습니다. 오픈 트레이닝을 보고 나오는데 등뒤에서 선수들의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크게 들렸습니다. “이 쪽으로!” “그래 나와야지!” “크로스!” … 손흥민 선수가 말한 것처럼 선수들이 폴란드 전이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를 아는 듯 했습니다. ‘북아일랜드전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면 안된다’는 각오와 더불어… 그런 각오를 할 만하죠. 북아일랜드전이 끝난 후에 선수들은 잠을 제대로 못 이룰 만큼 속상했다고 했으니까요.


북아일랜드전에 대한 평가와 폴란드 전에 대한 장지현 위원의 생각

선수들이 잠을 못 이룰 만큼 아쉬웠던 북아일랜드전에 대해 그리고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단호한 각오로 준비하는 폴란드전에 대해 전문가의 생각을 들었습니다. 장지현 SBS해설위원과의 대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실롱스키 경기장에서 만난 장지현 해설위원


북아일랜드와의 1차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전반 20여분 동안의 경기를 보면 근래에A매치 경기 중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준 것 같습니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기술적인 패싱력 등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경기였어요. 몇 차례 간헐적인상대적인 공격에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본선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을 보였던 경기가 아닌가 싶네요.

아쉬웠던 점은 내용적으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공격을 하다가 수비로 전환할 때 실점한 부분이요. 그 부분도 신태용 감독한테는  본선에 상당히 강한 팀들과 상대할 때 수비로 전환될 때의 위험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를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경종을 울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손흥민 선수의 슈팅 숫자를 늘려줄 때 득점확률이 높아지는데 사실 그 경기는 손흥민 선수가 슈팅을 많이 못했다는 점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슈팅까지 갈 수 있는 공격전개와 감독의 전술이 준비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떤 부분이었는지?

"기성용 선수의 중원에서의 존재감이었습니다. 중원에서 기성용 선수의 존재감이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항상 경기를 보면 기성용 선수는 EPL에서도 저평가 된 느낌이었는데 오늘도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미드필더의 모습을 보였어요 . 경기를 우리가 주도하는 볼 소유권을 가졌을 때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는 능력에 있어서도 빌드업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기성용 선수의 존재감을 확인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인상적이고 긍정적인 부분이었어요.  감독도 그 부분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폴란드 전의 승리를 다짐하며 훈련 전에 각오를 다지는 대표팀 선수들


폴란드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전술이 필요한지?

"우리나라는 그동안 신태용 감독의 전술로 봤을 때 포어리베로라는 전술을 사용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유연하게 빌드업을 잘 할 수 있느냐, 폴란드 역시 전방에서 강한 프레싱을 병행하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위험지역에서 얼만큼 실책들을 줄여서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가 승패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아요. 장현수, 김민재 등 수비라인들이 강하고 체격이 좋은 공격수들, 레반도프스키처럼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러한 공격수들과 상대할 때 어떻게 수비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사실 폴란드 전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스웨덴 역시 롱볼이 많고 그 팀 역시 전방에 있는 투톱들이 체격 조건이 좋고 제공권이  좋아요. 멕시코나 독일 역시 전방에 좋은 공격수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수비진들이 그런 강한 상대를 만나서 과연 얼만큼 적응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마지막 점검이기 때문입니다.

신태용 감독도 밝혔지만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에 가장 강한 팀입니다. 이번 경기의 결과가 선수들이 앞으로 본선까지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든지 아니면 위축되서 가든지가 결정될 만큼 심리적으로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폴란드전의 내용과 결과를 통해 대표팀이 큰 전환전을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폴란드 전에 대한 예상과  대표팀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현 시점에서 대표팀의 현 주소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경기가 폴란드 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정경기라 홈어드벤테이지도 없고, 강한 상대팀과의 경기이며 우리 대표팀의 라인업이 거의 만들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우리팀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경기입니다.

객관적으로 폴란드가 전력이 우리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 다 보여주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다 해보고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나왔으면 좋겠어요.  선수들에게 북아일랜드전도 일정시간 좋은 모습이었던 것을 리마인드해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후회없이 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기자회견 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산태용 감독과 손흥민 선수

아쉬움 그리고 승리에 대한 각오

북아일랜드 전이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선수들은 그 아쉬움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기에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후회없이 해 보라고 장지현 위원은 말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각오가 있기에 그리고 그들의 노력이 있기에 경기 후에 팬들도 선수들도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신태용 감독의 폴란드전에 대한 각오를 소개하고 마치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과연 감독의 말처럼 위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시 잠을 못 이룰 지...이제 하루도 남지 않은 폴란드 전에서 신태용 감독과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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