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상무' 영업 잘했네..카카오프렌즈 매출 1000억

라이언 등 카카오 캐릭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남녀노소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인형, 문구류를 넘어 생필품, 전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캐릭터 사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 캐릭터 사업의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에 육박했다. 카카오 실적 성장을 이끄는 하나의 축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26일 카카오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976억406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8.5%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 역시 253억1562만원으로 7% 증가했다.
카카오프렌즈는 2015년 5월 설립된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카카오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의 유통 및 캐릭터 라이선싱을 전담한다. 설립 첫 해인 2015년만 해도 카카오프렌즈의 매출은 약 7개월 간 103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 705억원으로 급증했고 이제 1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갈기가 없는 숫사자 ‘라이언’을 필두로 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인기 덕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메신저 채팅방 속에서 이모티콘 형태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큰 인기를 끌면서 오프라인 캐릭터 상품으로 진화했다. 애초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더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지만, 그 자체로 인기를 끌며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라이언의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프렌즈는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수년간 정상을 지켜온 ‘뽀통령’ 뽀로로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에 내부에서는 라이언의 공을 인정해 ‘라 상무’라는 존칭을 쓰기도 한다.
카카오는 전담 자회사 카카오프렌즈를 설립한 후 문구와 잡화를 넘어 레저, 푸드, 육아용품, 문화행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캐릭터 사업을 키우고 있다. 팝업스토어로 시작한 오프라인 매장도 인기에 힘입어 정식 브랜드 스토어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 전국 각지에 운영 중인 카카오프렌즈 매장 수는 19개에 달한다. 이들 매장은 단순한 판매매장이 아니라 인형·팬시 제품과 카페를 결합한 캐릭터 매장이나 갤러리로 진화하기도 한다.
카카오프렌즈 박물관도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 박물관은 감각적인 전시로 화제를 모으는 대림미술관 측이 직접 기획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6월 루이비통과의 협업을 통해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전시를 진행하고 캐릭터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캐릭터 산업의 확대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카카오프렌즈를 이을 새 캐릭터 군단 ‘니니즈’를 발표하기도 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선보인 후 5년 만이다. 해외 배송도 시작했다. 캐릭터의 경우 국경없는 인기를 끄는 만큼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 카카오의 DNA를 전파하고 시장 개척의 틈을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는 국내외 캐릭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규모는 2016년 1650억달러(약 183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게임시장 규모인 1299억달러(약 144조원)보다 더 큰 수치다. 올해는 1800억달러(약 200조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는 국제 배송을 통해 전 세계 50여개 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카카오프렌즈를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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